미 연준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폭등했다.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오랫 동안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G7 재무장관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뉴욕 증시가 2일(현지시간) 급반등 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여 1300백 포인트 가깝게 올랐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스탠더드앤푸어스 지수와 나스닥도 4.5% 전후로 상승했다.
미 연준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한국 시간으로 4일 밤 동시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면서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1.50~1.75%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3월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에 달했고, 4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70%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성명을 발표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폭이 당초 0.25% 포인트보다 더욱 커져, 0.5% 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언론은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오랫 동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놨다.
뉴욕 타임스는 수치와 전망에 집착하는 월스트리트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불확실성 때문에 잔뜩 기가 죽었다며, 다시 회복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국 경제의 타격이 당초 1분기를 넘어 올 한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인용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G7 재무장관들이 4일 밤, 화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4%로 0.5%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수석전략가인 시마 샤는 “시장은 금리 인하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애플, 머크, 월마트 등이 각각 9.3%, 6.3%, 7.6%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1로, 전월(50.9) 대비 하락했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인 50.5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제조업 PMI는 50 이상을 유지하며 2개월 연속으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