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기업 오너일가, 일반 직원보다 19년 빨리 '별' 단다

- 평균 29세 입사해 33.6세에 임원 승진…그룹 규모 작을수록 승진 속도도 빨라

  • 기사등록 2020-01-08 17:10:48
기사수정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는 입사 후 5년 안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9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 중인 40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는 평균적으로 29세에 입사해 33.6세에 임원이 됐다.

 

일반 임원의 평균 나이가 52.9세인 점을 고려하면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은 일반 직원보다 약 19년이나 빠른 편이다.

 

임원 승진 기간은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짧았다. 재계 1∼2세대가 주로 해당되는 부모세대는 평균 28.9세에 입사해 34.3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5.4년이 걸렸다. 반면 3∼4세대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9.1세에 입사해 4.1년 만인 33.2세에 임원이 됐다.

 

입사 후 사장이 되는 시점도 자녀세대가 더 짧았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평균 13.9년 뒤인 43.1세에, 자녀세대는 13.5년 후인 41.4세에 사장단에 올랐다.

 

특히 초고속 승진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그 기간이 짧아졌다. 조사대상 중 30대 그룹에 포함된 21개 그룹의 오너일가 임원 승진 기간은 5.3년이었지만, 30대 그룹 밖 19개 그룹은 3.3년으로 2년이나 빨랐다. 사장단까지의 승진 기간도 하위 그룹이 12.3년으로, 30대 그룹(14.4년)보다 2.1년가량 차이가 났다.

 

59대 그룹 오너일가 세대별 승진 소요기간. [사진=CEO스코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모두 27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은 자사나 타사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 경우 30대 그룹 총수 일가 중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7명이 해당됐다. 30대 밖 그룹 중에는 정몽진 KCC 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유상덕 삼탄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 등이 있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일가는 17명이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입사 후 첫 임원까지 16.6년이 걸리며 가장 길었다. 이어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역시 16.0년이 소요됐다. 이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14.2년), 박석원 두산 부사장(14.0년) 등이 상위 5위권 안에 들었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1-08 17:10:4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