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의 올해 정기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특히 상무와 부사장 승진자가 많이 줄었다. 롯데는 전년비 40.1% 감소하며 대기업 중 임원 승진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29일 기업평가기업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20개 그룹의 221개 계열사의 승진자는 모두 156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임원 승진자 1921명보다 359명(18.7%) 감소한 것으로,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최근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대비해 큰 변화를 주는 조직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연도별 승진 인사 현황. [사진=CEO스코어]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2016년 1593명에서 2017년 1653명, 2018년 1906명, 2019년 1921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큰 폭으로 줄어 2016년 승진 규모보다 더 적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수시인사로 전환한 현대차그룹과 두산그룹, 2019년 임원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한진그룹 등은 제외됐다.

 

20개 그룹 가운데 승진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312명이다. 이어 롯데(170명), LG(164명), 한화(135명), SK(117명), 미래에셋(103명) 등이 100명을 넘었다.

 

임원인사 감소폭에서 롯데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284명)보다 114명(40.1%) 줄어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조사 기업 중 임원 승진자가 세 자릿수 이상 줄어든 그룹은 롯데가 유일하다.

 

직위별로는 상무와 부사장 승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이사 포함) 승진자는 총 1297명이었으나 올해 인사에서는 1036명으로 261명(20.1%)이 줄었다. 부사장은 140명에서 97명으로 43명(30.7%) 감소했다. 전무 승진자는 250명에서 237명으로 13명(5.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72명으로 지난해(88명)와 비교해 다소 줄었으나 전체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은 4.6%로 같았다.

 

여성 임원은 2016년 2.4%(39명)에서 2017년 2.9%(48명), 2018년 3.9%(74명), 2019년 4.6%(88명)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승진에서는 전년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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