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등의 일부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올해 10월 물가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0%대를 지속하다가 지난 8월 -0.04%, 9월 -0.4%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후, 10월에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 외식서비스 등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하락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 동안 물가하락을 이끌었던 농산물과 석유류의 물가하락폭은 다소 줄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률은 -8.2%에서 -3.8%로 하락세가 둔화했는데, 특히 채소류 중 배추의 물가가 66% 상승했으며, 열무 역시 8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던 석유류 역시 7.8% 떨어지는 등의 개선이 나타났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0.8%를 기록했다. 이는 무상 복지, 무상 보육,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의 복지 정책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부진이 저물가의 원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에 대해서 “최근 저물가는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기저효과, 국제유가 하락, 공공서비스 등 정책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는 0% 중반 이후로 나올 것”이라며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초까지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