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상승률이 마이너스의 늪에 빠진 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울 성동구 롯데마트 매장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한 104.87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공표하는 공식 지표 상으로는 보합이지만 사실상 하락세(-0.04%)로 돌아섰다.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9월에는 0.4% 하락해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10월에는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공식적으로는 보합이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인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3%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 중에는 감자(-38.3%)가 지난 2005년 4월(-45.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고, 마늘(-23.6%), 토마토(-14.9%)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왕십리 이마트 매장에 HMR, 케어푸드가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물가는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이는 올해 9월과 같은 수준으로,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등 종전에 크게 하락했던 부분이 최근 하락세가 완화된 게 물가상승의 큰 요인”이라며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무·오이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채소류 등 하락세가 둔화한 것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