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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수익성 악화로 면세점 사업 철수한다

- 업계 탑 3인 롯데·신라·신세계에만 전체 매출 중 80% 쏠려

  • 기사등록 2019-10-30 1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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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두산그룹이 운영중인 두타면세점이 문을 닫는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면세사업에 뛰어든 지 4년만이다. 

 

29일 두산그룹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4월 한화도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두산은 한화에 이어 두번째로 특허권을 조기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현재 두산의 특허권은 내년 말까지로 약 1년이 남아있다. 두산은 특허권을 반납하고 세관과 협의해 영업 종료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영업 종료일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사진=더밸류뉴스]

두산은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갖고 있던 특허를 획득해 2016년 5월 서울 중구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했다. 연간 외국인 방문객 700만 명에 이르는 동대문 상권의 이점을 활용해 국내 면세점 최초로 일부 층은 심야시간까지 영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사업권 획득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2016년 6개에서 지난해 13개(대기업 기준)로 2배 이상으로 늘며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끊긴 것도 수익성 악화에 기여했다. 

 

두타면세점의 지난 3년간 누적적자는 600억원대에 이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연매출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에 지불하는 송객 수수료가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 었다. 면세점 소비자들이 중국 보따리상 위주로 재편되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바라본 빌딩과 건물. [사진=더밸류뉴스]

최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일부 대형 면세점을 제외한 면세점 업계는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2조242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 중 80%가 상위 3개(롯데, 신라, 신세계) 면세점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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