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이경서 기자] 두산중공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휴업을 검토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요청서에서 “더 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휴업 검토의 배경은 탈원전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며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부채 상환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이날 해명 공시를 통해 “창원공장의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 중단은 없다”며 “일부 휴업은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일부 직원 대상 휴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해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 기간 쉬게 하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영진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