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투모로로보틱스(Tommoro Robotics,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겸 대표이사 장병탁)와 서울대학교 AI연구원이 혁신적인 로봇 인공지능 모델 'CLIP-RT'를 개발, 글로벌 로봇공학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 몇 마디 말로 로봇을 학습시킬 수 있는 이 기술은 기존 로봇 학습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CLIP-RT' 논문 메인 피큐어. [사진=투모로로보틱스]

CLIP-RT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로봇을 훈련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이다. "컵을 선반에 올려줘"와 같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로봇이 실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어 기존 로봇 학습 방식과 차별화된다. 기존에는 로봇을 학습시키기 위해 VR 장비나 전문가의 원격 조작(텔레오퍼레이션)이 필요했지만, CLIP-RT는 텍스트나 음성 명령만으로도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해 일반 사용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CLIP-RT는 10억 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소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스탠포드대학교의 OpenVLA를 뛰어넘는 성능을 입증했다. 실제 로봇 조작 과제에서 평균 24%포인트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과제에서도 53%의 성공률을 보였다.

또,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다양한 로봇 과제를 평가하는 LIBERO 벤치마크에서도 92.8%의 성공률을 나타냈으며, OpenVLA 보다 약 39배 빠른 속도(163㎐)로 동작해 실시간 제어도 가능함을 입증했다. CLIP-RT는 한두 번의 시연만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익힐 수 있는 학습 효율성을 갖추었으며, 일부 과제에서는 단 2~4회의 사용자 피드백만으로도 빠른 성능 향상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성과로 로봇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인 'RSS 2025(Robotics: Science and Systems)'에 논문이 채택되는 영예도 안았다.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의 Pi0, 스탠포드대학교의 OpenVLA-OFT 등과 함께 ‘비전-언어-행동(VLA)’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장병탁 투모로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진=투모로로보틱스 ]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겸 투모로로보틱스 대표이사는 "CLIP-RT는 누구나 손쉽게 로봇을 훈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길 기술"이라며 "향후 오픈소스 공개 및 후속 연구를 통해 로봇 기술의 대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LIP-R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광주광역시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장병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준기 AI연구원 연구교수, 강기천 연구원, 김정현 인공지능 전공 박사과정생 등이 참여했다.

서울대학교와 CLIP-RT의 공동 개발에 참여한 투모로 로보틱스는 2022년 서울대학교 BI(Biointelligence) 연구실에서 창업한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으로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출신의 석·박사 연구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RFM 아키텍처를 연구하고 휴머노이드 범용 로봇 인공지능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기술로 세계 수준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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