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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저물가, 수요 위축 때문…한은 통화정책 영향도 있어”

- “물가안정 우선으로 통화정책 여건 마련해야”

  • 기사등록 2019-10-29 13: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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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저물가 현상에 대해 공급 측 요인보다는 수요 위축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28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연구위원은 28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공급 충격, 경기 수축 등 단기적인 변동과 함께 중장기적 물가상승률 추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단기적인 공급 충격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충청남도 연기군 한국개발연구원 전경. [사진=한국개발연구원]

이달 초 정부는 저물가 흐름에 대해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폭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유가 하락, 무상복지 확대 등 공급 측 요인 때문”이라며 “물가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낮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 일시적인 공급 측 요인뿐 아니라 수요 측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은 2013~2018년 평균치(1.3%)보다 0.9% 포인트 낮은 0.4%로, 공급 측 요인인 식료품, 에너지류를 제외한 상품과 서비스도 각각 0.3% 포인트, 0.4% 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저물가 흐름에 기여했다.


또한 정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을 공급 충격이 주도하는 경우에는 경제성장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수요 충격이 주도하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수요 충격이 물가상승률 하락을 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및 GDP 디플레이터의 상승률. [사진=한국개발연구원]

아울러 KDI는 저물가 현상에 통화정책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것을 예시로 들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1% 내외에 정체되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했지만 통화당국은 금리를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금융안정이 중앙은행의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통화정책만의 목표는 될 수 없다"며 "통화정책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한 다음, 거시경제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이 수행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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