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급격한 경기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출입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경제규모가 소규모라면 대외여건에 따라 급반등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세계 10위권 경제이기 때문에 큰 경제가 움직일 때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염원이라면 경기가 살아나고, 저물가 우려에서도 벗어나고 금융안정도 균형을 이뤄서 경제가 잘 풀렸으면 하는 것 외에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여력과 관련해 "금리로 대응할 여력은 있고, 다른 수단을 쓸 만한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상황 지속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대해 "미국 주가에 대해 일부지만 소위 끝물이라고 하는 시각도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거기에 따라 부작용을 유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물가안정을 (통화정책의) 주된 목표라고 하지만 금융안정도 있고, 기대효과와 부작용도 (봐야 한다)"며 "금리정책 셈법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