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은행들이 예대율을 관리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대율이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을 뜻한다. 국내 은행들은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면 대출 취급이 제한되는 등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내년부터 은행들은 예대율을 집계할 때 가계대출은 15% 가중하고, 기업대출은 15% 감경해야 한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고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4대 시중은행(신한·KB·우리·하나은행)의 기존 예대율은 100%에 육박하는데, 신 예대율이 적용되면 모두 100%를 초과한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103.2%로 예대율이 가장 높게 산출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101.2%로 그 뒤를 잇는다. 신한은행은 100.5%이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은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은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규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의 속도를 조절함에 따라 서민들은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은 가계대출 영업을 자제하면서 예금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출금을 줄이고 예수금을 늘리면 예대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지원을 정책 기조에 따르면서 새롭게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