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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마이너스 물가’…전년比 0.038% 하락

- 통계청 ‘8월 소비자 물가 동향’ 발표

- 향후 마이너스 상승률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19-09-03 09: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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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성장하지 않은 것은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3일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8%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정부는 저물가 현상이 성장률 저하로 수요압력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소비침체에 따른 물가하락이 아닌 국제유가 하락과 채솟값 폭락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공급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 매장에 식료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더배류뉴스]

농ㆍ축ㆍ수산물 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관련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3%나 하락했다. 주요 농산물 품목인 배추(-42.1%) 무(-64.4%) 수박(-34.3%)이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올해는 기상 여건이 양호하면서 농축수산물의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물가도 6.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 끌어내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9% 상승했다.


문제는 오는 9월과 10월에도 0%대 혹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10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 가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그친 건 1999년과 2015년뿐이다.


이 과장은 “일본의 경우도 보면 물가 상승률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가격도 중요하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디플레이션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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