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까지 로봇이 세계적으로 제조업 일자리 2000만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글로벌 조사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장기적인 일터에서의 자동화 추세를 분석한 보고서 ‘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의 결과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저숙련 노동자들에 의존하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이 로봇 도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이는 소득 불평등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약 1400만개 일자리 대체, 한국도 네 번째로 많이 사라져
로봇 도입으로 가장 타격을 입는 국가는 중국으로 2030년까지 약 1400만개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에서도 약 2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경우에는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신한다.
한국 역시 로봇의 발달과 보급으로 2030년까지 국내 일자리가 약 70만개 대체되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5년(2001~2016년) 동안 로봇이 가장 빠르게 일자리를 대체하는 나라이다.
우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로봇 자동화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없어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보고서는 로봇 설치대수가 30% 증가하면 전세계 GDP가 5조 달러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보고서는 일자리 상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입법기관이 자동화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로봇 기술의 도입을 가로막기보다는 자동화의 성과를 더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로봇 도입에 따른 소득 불균형과 정치적인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다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노동자들에게도 평생 학습하는 자세를 지니고 평생 직업이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