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늘었지만, 이중 과반수가 정부 재정 등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24만8000개로 지난해보다 50만3000개(2.8%) 늘었다. 증가분은 2017년 2분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컸다.
연령별로 60대 이상 임금 근로 일자리는 28만2000개 증가해 1분기에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0대 일자리는 18만7000개가 늘었고, 30대는 1만5000개, 20대 이하는 3만9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일자리는 오히려 2만개가 감소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의 효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9만8000개가 늘었고 공공행정 일자리도 2만5000개 증가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등을 아우르는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분야 일자리도 3만3000개 증가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건설업 일자리가 3만2000개, 제조업과 사업 임대는 각 2만5000개와 1만개가 줄면서 전체 일자리가 2만개 감소했다.
올 1분기 일자리가 증가한 또 다른 원인으로는 고용보험 가입확대 정책과 온라인 쇼핑 증가 속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증가로 파악된다.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과거에는 초단시간 근로자의 경우, 생업인지 여부를 판별해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는데 당연 가입으로 제도가 변경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종류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17만8000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법인 일자리는 17만3000개 증가했고, 회사법인은 10만3000개, 개인 기업체는 4만9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성별로는 여성 일자리가 36만7000개, 남성 일자리가 13만6000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서는 남성이 58.6%, 여성이 41.4%로 여전히 남성 비중이 컸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일자리 17만3000개가 증가했고, △도소매 8만6000개, △공공행정7만3000개, △교육 5만1000개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가 5만6000개로 가장 감소했고, 사업·임대 일자리도 4만2000개 줄었다.
사업·임대 일자리는 사업시설관리, 조경서비스, 청소용역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아우르는 것이다. 정부의 직접고용 장려 정책으로 기존의 청소·조경용역이 해당 기업에 직접 고용되면서 사업·임대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근로자가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자리를 지킨 지속일자리는 1235만4000개로 전체의 67.7%였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7만2000개(16.8%), 기업체 생성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2만3000개(1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