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69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키움증권(5170억원), 대신증권(3640억원), 한국투자증권(3020억원) 순이다.
2025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현황. 단위 억원, %. [자료=버핏연구소]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이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AA급 이상 회사채는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상환 능력이 확실한 기업이 발행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이를 우선적으로 주관하려는 경향이 있다.
◆KB증권, 2위→1위 점프... HL D&I한라, 두산 등 주관
1위를 기록한 KB증권은 '채권 명가(名家)'이다.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회사채(AAA~D등급 통합) 주관 1위를 기록해왔다. 고객사와의 오랜 네트워크가 채권 명가의 '신뢰 자산'이다.
KB증권의 김성현(왼쪽), 이홍구 대표
지난해 BBB↓ 회사채 주관 2위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1위에 올랐다. 인수금액(2750억원), 인수수수료(8억원), 인수건수(13건)으로 가장 많았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가운데 한진(제123-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1100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제80-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820억원, 두산(제312-1, 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770억원 등 순이다. 반면 AJ네트웍스(제85-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공모금액이 2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밖에 두산, HL D&I한라(옛 한라건설), 이랜드월드, LS네트웍스, 한진, CJ CGV의 BBB↓ 회사채 주관을 따냈다.
◆2위 키움증권, 두산 계열사 회사채 주관 따내
2위 키움증권(대표이사 엄주성)은 올해 상반기 517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산 관련 회사채를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두산에너빌리티 820억원, 두산 770억원, 두산퓨얼셀 20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의 34.62%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진, HL D&I한라, 한화오션, 한진의 BBB↓ 회사채 주관을 따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3위 대신증권, 두산 한화오션 등 따내
3위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은 공모금액 364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9건으로 2위 키움증권과 불과 3건 차이였다. 1분기 두산, 한화오션, 두산퓨얼셀을 주관했고 2분기 한진, HLD&I한라, 두산에너빌리티를 주관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공모금액 3.3조, 평균 1860억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시장은 부진했다. 홈플러스 자금조정에 따른 지연 및 롯데손해보험 후순위 회사채 콜옵션 행사 불발 사태가 꼽힌다 롯데손해보험 후순위 회사채 콜옵션 행사 불발 사태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자본시장에서 채권 매입 수요가 급감했다. BBB+급의 일부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그나마 목표액을 채웠지만 BBB+급 미만 회사채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비우호적 환경에도 HL D&I 한라가 올해 들어 공모를 포함해 총 9차례에 걸친 차환용 채권 발행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HL D&I 한라는 올해 1, 6월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낮지만(BBB+)지만 공모 희망금리를 높게 제시해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총 공모금액은 3조3480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9960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27억원, 총 인수건수는 72건이었다. AA급 이상 회사채 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860억원, 인수금액은 553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1억원, 인수건수는 4건, 인수수수료율은 0.28%를 기록했다. 인수금액 대비 인수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은 한양증권(0.20%)이며 이어 신한금융투자(0.21%), IM증권(0.22%), 키움증권(0.27%)이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회사채 주관이란 회사채(corporate bond)를 발행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