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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2028 글로벌 1위' 성큼...오너십 변경·상장 폐지에도 지난해 매출 1.2조

- ‘하이오센’ 중심으로 해외 매출 성장… 해외 매출 전년 대비 17.5% 증가↑

- 브라질 치과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 인수, 조지아 법인 설립 예정

- 상장폐지 후에도 견조한 외형 유지…위기를 발판 삼아 재도약 나서

  • 기사등록 2024-06-14 1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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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대표이사 엄태관)가 지난해 오너십 변경과 상장 폐지에도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시한 '2028년 글로벌 시장 1위' 목표 달성 기대감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해외 매출액 전년비 17.5%↑… 해외 담당 ‘하이오센’ 기여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액 1조2083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 당기순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14.71%, 3.53 10.88%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 클럽'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  \ 2028 글로벌 1위\  성큼...오너십 변경·상장 폐지에도 지난해 매출 1.2조오스템임플란트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

눈여겨볼 부분은 해외 부문이다. 매출액 가운데 해외 부문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 부문 매출액은 7956억원으로 전년비 17.5% 증가했다. 특히 미주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의 지난해 매출은 1371억원으로 전년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치과용 CT 장비 ‘T2’와 같은 디지털 치과를 구현할 수 있는 품목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매출 50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8.8% 성장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하이오센’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2007년 미국 법인 하이오센을 설립, 현재 해외 매출 대부분을 여기서 담당하고 있다. 하이오센의 2022년부터 지난해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최근에는 생산시설을 추가하기 위한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을 담당하는 하이오센이 미국, 유럽, 중국에서 시장을 확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보건산업 수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산업 전체 3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한 와중에 이룬 결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2022년 전체 실적도 매출 1조535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국내 매출액은 전년비 9.2% 증가한 4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품목 범위를 기존 임플란트에서 치과 의료 장비, 재료, 의약품, 인테리어 등까지 넓히고 영업지원 체계 강화, 인적 자원 중심의 영업력 강화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브라질 '임프라실 드 보르톨리' 인수해 남미 교두보 확보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 실적 개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스템임플란트가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우만 AR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1위는 스위스 스트라우만(30%)이고 2위 독일의 노벨바이오큐어(12%)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가 3위(105)를 기록하고 있다. 4위는 미국 덴츠플라이시로나(9.7%), 5위는 헨리쉐인(6.5%)이다. 이들 5대 기업이 시장을 70% 가량 과점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을 400여개 기업이 분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8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7일 브라질 치과 임플란트 업체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 지분을 인수했다.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는 2022년 브라질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36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3%에 불과하지만 남미 시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의가 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유럽과 중동의 거점 지역인 중앙아시아에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지 현지 법인의 등기를 마쳤다. 조지아는 유럽, 중동,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에 해당하며 이 일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우선 선택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으로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법인 설립 후에는 치과의사 임상 교육, 사무실 개설, 직원 채용 등 현지 시장 영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상장폐지, 지배구조 변경에도 '펀더멘털 튼튼' 증명


이번 실적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8월 14일 자진 상장폐지한 이후에 처음 발표한 연간 실적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 2028 글로벌 1위\  성큼...오너십 변경·상장 폐지에도 지난해 매출 1.2조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어금니 모양의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최규옥 창업회장에서 사모펀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앞서 지난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 횡령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 재무팀장이 2020년 11월부터 약 2000억원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가 중지됐다가 같은 해 4월 거래가 재개됐다. 


경영권을 인수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폐지했다. 그러자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배구조 변경, 상장 폐지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렇지만 이번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펀더멘털에 여전히 튼튼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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