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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영화 소비 트렌드 분석으로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NEXT CGV 시대를 열겠습니다”


30일 CGV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허민회 CGV 대표이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미디어포럼을 시작하자 기자들은 박수로 답례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혹한기를 맞았던 영화 산업의 최근 관객수가 코로나 직전 3개년 평균 관객수의 70% 수준으로 회복해 훈풍이 불어오고 있고, 최근 트렌드를 CGV 관객 데이터로 분석한 키워드 소확잼, 역주행, 서브컬처, 비일상성 등을 새 성장 동력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가 30일 '2023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 CGV]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 5839만명…전년동기比 130%↑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는 583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다. 지난 2017~2019년의 상반기 평균 관객수 8330만명과 비교하면 70% 회복했다. CGV 모바일 앱의 월간 실사용자(MAU) 지표도 최근 고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의 평균 MAU는 340만명을 기록했다. CGV 회원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극장 방문객은 줄었지만, 2020년부터 2023년 기간 동안 415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월별로 올해 CGV를 방문한 고객의 연령별 티켓 비중은 극장을 방문하는 연령층이 콘텐츠별로 차별화됐다. 1월에는 ‘아바타: 물의 길’이 3040세대에서 절반 이상인 56.8%의 티켓 비중을 기록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의 역주행과 N차 관람 영향으로 1020세대 관객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5월과 6월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대작과 ‘범죄도시3’가 흥행 1월에 이어 3040세대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7월부터 현재까지는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기대작과 함께 ‘엘리멘탈’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전 연령대의 관객이 극장을 방문하고 있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이 국내 영화시장 트렌드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은 36%다. 이는 2017~2019년의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 평균(57%) 보다 낮다. 다만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한국영화인 ‘범죄도시3’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범죄도시3’는 ‘아바타: 물의 길’보다 10일 빠른 3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신규 및 회복고객 비중(30.5%)을 나타냈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지고, 눈높이도 높아졌지만 ’범죄도시3’나 ‘엘리멘탈’ 같이 볼 만한 콘텐츠가 개봉하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영화 흥행을 주도하는 세대와 연령대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별로도 세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펜데믹 후 트렌드 변화... '소확잼, 역주행, 서브컬처의 부상, 비일상성'


CGV는 코로나19 이후 CGV를 방문한 고객의 영화 소비 행태를 분석해 소확잼, 역주행, 서브컬처의 부상, 비일상성 등 4가지를 변화된 영화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우선 ‘소확잼’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의 줄임말로 관객이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평균 관람 시점도 전보다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9년 10.8일에서 최근 1년간은 15.1일로 나타나 4.3일 늘었다. 이런 경향은 MZ세대에서 두드러진다. 20대 고객은 주차별 티켓 비중에서도 과거와 달라진 패턴을 보였다.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1주차에 20대 티켓 비중이 37%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개봉한 ‘밀수’의 경우 개봉 1주차부터 3주차까지 20대 티켓 비중은 각각 24%, 25%, 27%로 꾸준히 상승세다. 


입소문과 SNS 바이럴 마케팅 영향력이 확대돼 주차별 관객 유입이 증가하는 ‘역주행’ 트렌드도 나타났다. 올해 대표적인 역주행 작품으로는 ‘엘리멘탈’이 꼽힌다. ‘엘리멘탈’은 개봉 3~4주차에 1~2주차보다 많은 관객 유입률을 보였다.


이어 가치소비 확산에 따른 ‘N차 관람의 대중화’, ‘재패니메이션(일본 에니메이션)의 인기’, ‘ICECON(CGV얼터콘텐츠 브랜드) 콘텐츠 흥행 등 ‘서브컬처의 부상’을 세번째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과거 1000만 대작영화 중심의 N차 관람 문화가 최근에는 미들급 영화로 소비 저변이 확대됐다. 최근 1년간의 N차 관람 횟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올해 N차 관람 문화의 대표 주자는 재패니메이션 콘텐츠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의 전체 작품 중 재패니메이션 콘텐츠 비중은 11.9%로 2019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8.6%로 가장 높은 N차 관람율을 보였다.


CGV의 단독 개봉작과 ICECON 콘텐츠 등 CGV ONLY 콘텐츠도 세분화된 관객 니즈를 충족시켰다. 올해 CGV 단독 개봉작의 관객 수는 상반기에만 157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배가 넘는 수치다. 또 CGV의 ICECON 콘텐츠는 2020년 45편에서 2023년 상반기에만 124편을 개봉했는데, 올해 티켓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판매량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끝으로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늘고 있는 ‘비일상성’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특별관으로 최근 1년 동안 CGV의 특별관 티켓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5% 증가했고, 매출액은 2019년 대비 7.6% 증가했다.


허민회 대표 "NEXT CGV 전략, 체험형 공간 사업자로 변화할 것"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가 ‘NEXT CGV’ 전략을 바탕으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의 변화 및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4DX와 ScreenX 등 특별관을 확대하고, CGV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극장 공간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해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보았고, 이러한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 및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특별관 확대, CGV ONLY 콘텐츠 다양화,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광고수익 극대화 등을 키워드로 하는 ‘NEXT CGV’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각종 특별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향후에도 4DX, ScreenX 등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 프라이빗 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늘리고, 이에 힘입어 특별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최근 전관 특별관으로 꾸린 CGV신세계경기를 오픈했다.


또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 게임 중계 등 영화 이외에 다양한 얼터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콘(ICECON)과 같은 CGV만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관의 편안한 좌석과 큰 스크린, 풍부한 사운드, 편리한 예매 시스템 등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지속한다. CGV는 공연실황을 상영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글로벌 시장에서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해 초 상영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경우 25만명이 관람 및 최근 진행한 10CM 라이브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하반기에는 서태지, 아이유 등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국내 영화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함께 회복 중인 스크린 광고를 비롯해 극장 외 광고 매출도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GV는 지난 2021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과의 합병 이후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 외에도 OOH(옥외광고), DX(Digital Experience)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CGV 광고매출은 스크린 광고매출 713억, 스크린 외 광고매출 720억 등 1433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CGV연남에서는 한국코카콜라와 협업해 팝업 체험존 ‘토레타 월드’를 선보였고, 클라이밍짐 피커스에서는 ‘카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체험형 광고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민회 대표이사는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필(오른쪽 첫번째)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가 30일 기자회견에서 유상증자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병일 CJ CGV 데이터전략팀장,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 최정필 CJ CGV 최고재무책임자. [사진=CJ CGV]이어 최근 CJ CGV의 유상증자 관련 질문에 최정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상증자는 제3자 대상이 아닌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할인률을 25%로 산정했다”며 “우선순위로 1900억을 혁신 사업에 투입하고, 악화된 재무부분에 대한 차입금에 우선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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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30 18: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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