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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내년 흑자전환하고 2026년 기업가치 19조 점프"...기자간담회

- "블록버스터 신약 세노바메이트 성장 가속화해 미국 시장 점유율↑"

  • 기사등록 2023-07-18 18: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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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2026년에는 150억 달러(약 19조원) 기업가치를 지닌 글로벌 빅 바이오텍(Big biotech) 기업으로 퀀텀점프하겠다. 이를 위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겠다. 또,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유망기술을 확보하겠다."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SK바이오팜 기자간담회.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왔다. ‘빅 바이오텍’이란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블록버스터 세노바메이트로 2032년 매출액 4조 달성할 것"


이동훈 대표가 밝힌 성장 전략에서 1순위는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뇌 발작 증후군) 신약으로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2019년 11월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따냈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높은 수익률과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해 블록버스터(10억달러) 신약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또 이미 보유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2025년까지 인수할 예정이다. 이동훈  대표는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 중 FDA(미국식품의약처) 승인 신약을 확보하고 미국 직접 매출을 하고 있는 회사는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며 “이 부분을 더 활용해 세일즈 지속 성장 방안과, 현금흐름 창출력을 가지고 어떻게 제2의 특허 신약을 가질 것인지를 연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내 직접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어 가속 성장과 더불어 흑자전환 후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이익 급증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자체 신약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성공적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아시아 기업이다. SK바이오팜은 그룹사 CMO를 통해 한 자리수의 원가율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월 처방 횟수(TA) 2만2000건→3만건 끌어올릴 것"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주요 지표인 월간 처방 수(TRx)는 2만 2000건 이상 달성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내년까지 TRx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TA(Therapeutic Area)’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직판 밸류체인을 이용한 세일즈 플랫폼 설명 자료.[사진=SK바이오팜]

이어 미국 직판 밸류체인 활용해 ‘세일즈 플랫폼’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약120명의 현지 인력들이 세일즈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SK바이오팜의 의약품 처방 수가 우수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현재 4년째 직판 세일즈에 나서고 있으며,  '제 2의 약'이 더해졌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2026년까지 두번째 제품 올릴 것"이라며 "힘들게 만들어 놨던 세일즈 플랫폼을 작용하여 지속 발전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일본 대형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직접 판매 중이다.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아시아 제약사에서 자사 제품 뿐만이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판매할 수 있는 차별 포인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영업 레버리지,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두고 있다. 보험 커버리지(보험 담보) 97% 도달 및 엑스코프리 TA 1위 달성 후 제2의 상업화 제품 투입, 현금흐름 가속화를 기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성장 동력은 세포유전자 체료제, SK그룹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


SK바이오팜은 최근 프로테오반트(SK와 미국 제약사 로이반트의 합작) 인수로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ㆍTPD) 기술을 확보했다.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여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은 해당 인수를 통해 연구 역량의 글로벌화와 플랫폼 기술의 확보를 통한 TPD 기술 선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3개 기술(RPT, TPD, CGT)를 기반으로 한 트렌드 분석.[사진=SK바이오팜]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RPT) 협력도 강화해 빠르게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하여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향후 아시아의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신 기술인 세포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GT) 시장에도 뛰어든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기존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 기술의 경우 SK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어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그룹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중추신경계 질환 및 항암 영역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혁신 신약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과 관련, 이동훈 대표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하고 내년에 연간 단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2462억원, 영업손실 1311억원, 당기순손실 139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00억~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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