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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HK이노엔 인수효과 톡톡...올해 매출액 1.7조 역대급 전망

- 지난해 HK이노엔 매출액 7698억, 한국콜마(6328억) 보다 많아

  • 기사등록 2022-07-19 11: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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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코스피 기업 한국콜마(대표이사 최현규)가 HK이노엔(대표이사 곽달원) 인수 효과로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는 화장품 용기 1위 기업 연우 실적도 반영돼 한국콜마의 올해 연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배보다 더 큰 배꼽... 종속회사 HK이노엔 매출액 > 한국콜마 매출액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863억원, 영업이익 843억원, 당기순이익 43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쇼크에도 전년비 매출액이 19.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73%, 72.91% 감소했다.   

 

한국콜마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6328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당기순이익 480억원이다. 


한국콜마의 연결 매출액이 별도 매출액의 2.5배나 되는 이유는 종속회사(subsidiary company) HK이노엔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을 종속회사(42.2%)로 두고 있으며, HK이노엔 실적은 사실상 그대로 한국콜마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종속회사란 A기업이 B기업에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698억원, 영업이익 503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비 28.64% 증가했는데, 이것이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18%, 11.46% 감소했다.


◆HK이노엔, 2Q 매출액 역대 최대 전망   


이처럼 HK이노엔은 현재는 한국콜마 실적의 '효자'가 됐지만 인수 당시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2018년 FI(재무적투자자)와 공동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 CKM을 통해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인수했다. 


HK이노엔의 주력 사업이 전문의약품과 H&B(헬스케어 & 뷰티)여서 한국콜마 본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인수 포인트였다. 그렇지만 H&B시장에 경쟁자가 많아 시장 포화 우려가 제기됐다. 인수 대금도 넉넉지 않아 인수금융대출 6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3500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HK이노엔의 부채비율은 164.9%까지 치솟기도 했다. 

 

HK이노엔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현재 HK이노엔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M&A 성공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HK이노엔의 올해 2분기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105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순이익 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8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86.67% 증가하고 손손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히트제품으로 꼽히는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과 컨디션(숙취해소제) 매출액이 증가했고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의 가디실9(HPV백신) 판매량도 증가한 덕분이다. 1분기 기준 HK이노엔의 케이캡과 컨디션 매출액은 각각 209억원, 105억원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59.25%으로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한국콜마그룹 지배구조. 2021년 12월 기준. [자료=한국콜마 사업보고서]


◆화장품 용기 1위 연우 인수... '제2의 HK이노엔' 기대↑ 


한국콜마가 올해 4월 인수한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연우(대표이사 기중현)도 '제2의 HK이노엔'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우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코스닥 기업이다. 한국콜마는 연우 지분 55%를 286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 인수절차가 종결돼 오는 3분기부터는 연우 실적이 한국콜마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연우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675억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9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연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화장품 사업에서 포장재 등의 비용은 매출원가의 약 30%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연우을 인수함으로써 포장 용기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지역 네트워크와 연우의 현지공장도 한국콜마의 글로벌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연우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51%에 달하며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연우는 1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 중수출 비중이 51%에 달한다. 게다가 미국∙유럽∙아시아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직원이 화장품 제조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이밖에 한국콜마는 지난 6월 미국 대표 화장품 기업 콜마(KOLMAR)의 지분 100%를 인수해 해외 사업을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콜마로부터 ‘콜마(KOLMAR)’ 브랜드의 세계 상품권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534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 당기순이익 762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한국콜마 PER(주가수익배수)은 11.17배이다. 


이같은 한국콜마 성과를 주도하고 있는 최현규 대표이사는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08년 한국콜마에 입사해 화장품 영업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다. 중국 무석콜마의 법인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최근 미국콜마 인수 등 북미 시장 전략에는 최현규 대표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진=한국콜마]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해외 법인 회복세와 자회사 HK이노엔의 사업 호조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연우가 연결실적에 추가 인식된다면, 그 영향으로 더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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