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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 올 연말 '유니콘' 노린다...투자유치 때마다 기업가치 퀀텀점프

- 올해 1월 기업가치 7000억 인정받아... 유니콘 눈앞

  • 기사등록 2022-07-14 16: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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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IT물류 스타트업 바로고(대표이사 이태권)가 코로나 수혜로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물류 비즈니스 업계의 첫 유니콘이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콘(unicorn)이란 기업가치(firm value)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하며, 현재 국내에는  비바리퍼블리카(금융), 야놀자(O2O)를 포함해 18개  유니콘 기업이 있다. 


◆올 1월 시리즈C 투자유치, 기업가치 7000억


바로고는 올해 1월 시리즈C 브릿지(bridge)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7000억원 가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바로고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대표이사 유현갑)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은 창업과 성장 단계별로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엔젤·시드(seed), 시리즈 A, B, C, D, E 등의 투자유치를 받으며 IPO, 매각을 통해 엑시트(exit)하게 된다. 투자유치를 받을 때마다 기업가치가 정해지고 이를 기준으로 투자금이 집행된다. 


이번 기업가치는 앞서 지난해 6월 바로고가 시리즈C 투자유치를 받을 당시 대비 두 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당시 바로고는 11번가(대표이사 이상호), CJ그룹(대표이사 손경식), L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박기호), YG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한상봉) 등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3500억원 가량을 인정받았다. 


바로고는 2014년 설립됐고 2019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의해 '예비 유니콘'에 선정됐다. 당시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바로고가 올 연말 시리즈D 투자유치를 진행할 경우 유니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류 시장 성장성 인정받아... 배달대행 '빅3' 가운데 독보적


바로고의 투자유치 때마다 기업가치가 퀀텀점프하는 가장 큰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성장성 덕분이다. 


바로고의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고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454억원(2019년), 770억원(2020년)에 이어 지난해 908억원으로 전년비 17.9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41.42%이다. 

  

바로고의 매출액 증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바로고의 이같은 매출액 증가율은 바로고를 포함한 '배달대행 빅3'(생각대로, 메쉬코리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산업을 꼽으라면 배달 시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이다. 


◆"향후에도 '성장' 주력할 것"... 공유주방 등으로 신사업 확장 


바로고는 향후에도 '성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바로고측은 "케이스톤파트너스(대표이사 유현갑)로부터의 투자금을 포함해 800억원 안팎의 투자 여력이 있다. 지금 당장 흑자 전환에 힘쓰기보다는신사업으로 외형 확장에 힘쓰고 있다. 성장이 결실을 맺으면 IPO(기업공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러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보안업체 드로닉스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드로닉스는 보안성 검토∙보안기술 R&D(연구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로고는 드로닉스의 정보보안∙개인정보관리 능력을 통해 보안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또, 올해 초 초록마을(대표이사 김준규) 인수에 실패했지만 M&A(기업 인수 합병)에 재시동을 걸었다. 바로고는 지난 5월 식자재 유통플랫폼 ‘딜리버리랩’에 50억원을 투자하며 식자재 배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간 조리식품을 배달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바로고의 또 다른 신사업은 도시거점 주방플랫폼 ‘도시주방’이다. 바로고의 ‘도시주방’은 단순한 공간 임대형 공유주방이 아니다. 기존 공유주방이 말 그대로 주방을 공유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었다면, 바로고의 ‘도시주방’은 임대를 넘어 운영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도시주방’은 O2O서비스(Online to Offline), B2B케이터링(Business to Business), 딜리버리서비스, 컨텐츠 제작∙홍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역삼동 '도시주방 역삼점'에서 손님들이 주문 음식을 받고 있다. [사진=바로고]

바로고는 조리식품 배달에만 그치지 않고 비조리식품인 신선식품∙생필품을 10분만에 집 앞에 배달하는 동네 편의점∙마트 배달 서비스인 ‘텐고(Tengo)’를 선보이기도 했다. 텐고(Tengo)는 다른 업체에서 팔지 않는 생필품을 판매하며 이를 이점으로 삼고 있다. 이런 바로고의 익숙하지 않음에 대한 ‘차별성’ 있는 도전이 성장세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공격적 투자에도 바로고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07.06%, 유동비율 194.24%이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이사의 지분(78.41%)도 안정적이다.


◆이태권 대표, ”상생 경영이 성장 지름길”


이태권 대표이사의 좌우명은 '고장난명(孤掌難鳴)'으로 '혼자서는 일을 이루기 힘들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 회사 임직원들이 “존중합니다”를 우렁차게 외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존중합니다"는 이 회사의 '공식 인사말'이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이사. [사진=바로고]

바로고는 상생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라이더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과의 유대 관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20년 바로고 라이더 전용 앱 '바로고 플레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로고플레이'에서는 배달가방, 배달 조끼 등을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라이더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현대해상과 손잡고 보장범위를 넓힌 보험을 출시하는 등 배달기사를 최우선에 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을 그만두고 출판사 등에 근무하다 2014년 바로고를 창업했다. 바로고 창업에 앞서 복지몰 플랫폼 지마이다스를 창업하기도 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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