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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다가오는 수소 경제 '키플레이어' 뜬다...'수소전담기관' 선정

-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유통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 목표

  • 기사등록 2021-08-31 19: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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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가스공사(KOGAS. 대표이사 채희봉)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소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수소사업 투자’를 강조한 만큼 친환경 지속가능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소유통전담기관 선정...친환경 트렌드 타고 관심↑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도매 사업자이며, 인도네시아 등에서 LNG(Liquefied Natural Gas), PNG (Pipeline Natural Gas)등의 천연가스(NG)를 수입해 국내 도시가스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얼핏 '가스 사업'과 수소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 싶지만 그렇지 않다. 천연가스를 활용하면 수소가 추출되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생산 및 인프라 사업을 시작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수소 인프라 및 유통망을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같은 강점으로 지난해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돼 수소 유통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향후 수소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수소 가격을 안정화하고 장기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경남 김해시 안동 수소충전소. [사진=한국가스공사]

실제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기·수소차의 배터리 무상 수리 의무기간을 현행 2년·4만㎞에서 3년·6만㎞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정비소 3300개, 수소차 검사소 26개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확장되는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올해 초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천연가스를 활용해 생산되는 추출수소를 기반으로 수소 생산,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25개소의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가스공사는 경남 김해시 안동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7월부터 자체 운영 중이다. 김해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 승용차 10대 또는 수소 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9월부터 약 9개월의 공사 끝에 올해 6월 말 준공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수소 도입, 인프라 구축 및 유통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수소 선도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호주 등 국가를 대상으로 그린수소를 도입하고 해외 수소 메이저 기업과 협력하거나 인수합병(M&A)·지분투자 등을 모색해 수소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 [자료=한국가스공사]

◆수소 비즈니스 진행에 적합한 펀더멘털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사업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 수소 비즈니스는 친환경 공공재의 성격을 갖고 있어 초기에 정부 지원이 필요한데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주요 주주는 정부 26.15%, 한국전력 20.47%, 국민연금 7.29%이다. 세 곳의 합은 53.91%다. 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중 한국전력(대표이사 정승일)에 이은 매출액 2위 공기업이다. 


한국가스공사 주요주주.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국내 천연가스 판매 등이 96.13%로 압도적이다. 이어 국내 천연가스설비 설계 및 유지보수, 배관이설 등 공사 및 용역수익이 0.36%다. 해외 천연가스, 원유 등 판매가 1.68%, 해외 공사 및 용역수익이 1.83%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의 도매 가스 사업자이다. 2005년 LNG 직도입이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국내 LNG의 80%는 가스공사를 통해 수입되고 있다.


◆수소 경제 시대 열리면 매출∙수익성 UP 기대


가스공사가 수소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경우 지금보다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부진한 천연가스 판매, 저유가 영향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올해는 해외 주요 석유∙가스 프로젝트 중심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금리 상승이 반영되는 내년까지 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가스공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손실은 각각 4조8409억원, 543억원, 52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8.23%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손익은 적자지속했다. 영업손익 흑자전환의 배경은 발전용 공급비 차등요금제 폐지 등으로 2분기 원가회수비중이 지난해 2분기 13%에서 17%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스도매사업 실적은 연간으로 정해진 적정투자보수를 분기별로 정해진 비율로 회수하는 구조다. 이에 올해 발전용 공급비 조정(계절별 단일요금)은 분기별로 회수되는 금액의 차이만 있을 뿐 연간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2분기 가스판매량은 전년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도시가스용은 벙커C유 등 경쟁원료 대비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산업용 수요가 증가했고, 발전용은 기저발전량 감소에 따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량 증가와 전년 코로나19 기저효과 때문이다. 아울러 2년 연속 감소했던 가스판매량이 올해 상반기 전년비 18%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가스공사 최근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지난해 대규모 해외사업 손상차손 발생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주주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정부의 배당 정책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40%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공사의 수소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채희봉 사장은 사장은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대통령 비서실 등에 근무했고 2019년 7월 한국가스공사 CEO에 취임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사진=한국가스공사]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가 시대의 대세이고 한국가스공사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보고 수소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전환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최우선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미래차 시대를 내다보고 테슬라를 키워냈듯이 가스공사도 에너지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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