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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대한체육회가 ‘맷값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현 M&M(마이트앤메인) 대표이사)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이에 최 당선인은 체육회를 상대로 법정 소송에 나서 거나 자진사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체육회는 최 당선인의 협회장 인준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아이스하키협회에 발송했다.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 [사진=네이버] 

앞서 최 당선인은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1기업 1중학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등 굵직한 공약을 앞세워 지난해 말 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최 당선인이 회장이 되려면 상급 기관인 체육협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통상 산하 협회의 임원 인준 절차는 하루 이틀 사이 마무리되지만 체육회는 약 2달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는 최 당선인이 2010년 일명 ‘맷값 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됐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 당선인은 화물노동자였던 피해자 유씨를 야구 방망으로 폭행하고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후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에 최 당선인이 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그가 페어플레이를 하는 스포츠 단체의 회장이 된다는 것에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철원 금지법’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철원 금지법은 체육단체장의 결격사유를 법률로 규정하고, 심각한 반사회적·반윤리적 범죄행위로 형사처분을 받은 사람은 체육단체장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체육시민연대 역시 최 당선인은 자진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당선자의 자진사퇴가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라며 “재선 대한체육회장과 그 집행부에게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자 인준은 재임기간 내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체육회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협회장 인준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결국 전일 인준을 거부했다. 최근 스포츠 업계에 불어 닥친 학교폭력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최 당선인에게 남은 선택지는 2가지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거나 자진사퇴를 하는 방법이다. 만약 최 당선인이 체육회의 인준 거부를 받아들여 자진 사퇴하면 아이스하키협회는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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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17 12: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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