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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감자를 발표하면 주가는 대개 급락한다. 감자란 무엇이고, 왜 감자를 하는 기업의 주가는 급락하는걸까? 

 

감자란 '자본금을 줄이는 것' 


감자란 주식회사가 자본금을 줄이는 일을 뜻한다. 각종 잉여금과 자기자본을 포함한 자산에서 대손충당금과 주식평가손충당금 등 부채요인을 빼서 순수자산가치를 산정한 뒤 바로 그 만큼만 자본으로 인정하는 것. 예를 들어 순수자산가치가 자기자본의 절반밖에 안되면 그만큼 자본을 줄여 기업의 거품을 빼는 것이다. 감자의 방법에는 주식금액의 감소, 주식의 감소, 주식금액과 주식수를 동시에 감소하는 혼합형이 있다.


쉽게 말해, 감자는 주식을 소각하거나 주식을 병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식수를 감소시키는 경우를 뜻한다. 감자가 나타나게 되면 어떤 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수는 감자가 얼마나 줄어 드는 지에 비례해서 줄어들게 된다.

 

유상감자 vs. 무상감자


감자는 크게 실질적으로 자산규모가 줄어드는 실질적 감자를 뜻하는 유상감자와 자본금은 감소하지만 자산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형식적 감자라 부르는 무상감자로 나눌 수 있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주식을 유상으로 매입 소각하거나 주식 금액을 감소시키고 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자본 총계가 감소한다. 유상증자는 대주주가 기업 이익을 빼내가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1999년 대유증권의 유상감자로 영국계 대주주 BIH가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있다.


쉽게 말해 유상감자는 기업이 보상이 있는 주식의 감자를 뜻한다. 즉,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액보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한 주당 가격을 정해 주주에게 감자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주로 기업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합병할 때 시행된다.


 무상감자

 [이미지=버핏연구소]


무상감자는 기업이 무상으로 발행주식의 액면금액이나 주식 수를 줄이는 것으로, 자본총계에는 변함이 없다. 일반적으로 감자라고 하면 무상감자를 말한다. 무상감자를 실시한다는 것은 기업 경영이 악화돼 있다는 의미이다. 무상감자는 대개 부실 기업이 연말 결산에 맞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주로 10월에 실시한다. 


다시 말해, 무상감자는 무상으로 주식을 감자하는 것이다. 즉,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무상감자는 결손금으로 인해 이익배당을 할 수 없거나 주가하락의 우려로 신주발행이 불가능할 경우에 시행된다. 이는 자본금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자산은 감소시키지 않아 자본총액에는 변동이 없다. 무상감자는 이미 납입된 주식 액 중 일부를 주주손실로 처리하여 삭제하고 그 외 나머지 금액을 주식 액으로 하는 방법과 여러 개의 주식을 합쳐 그 보다 적은 수의 주식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주식가치와 건전성 UP


기업에서 감자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감자를 통해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주식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신장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가 배당을 하는 대신, 자기 주식을 사들여 주식을 소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 100주가 유통되다가 회사가 50주를 사들여 없애버리면, 회사가 주식을 매입한다는 것이 긍정적 신호를 주기도 하거니와 주식의 희소성도 다소 증가하게 되고, 지분율도 다소 상승한다. 이 경우에는 자본금이 줄어드는 만큼 부채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이다. 


둘째로 회사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적자가 누적돼 자본금을 까먹는 회사의 경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금을 줄이려 한다. 이 때, 활용하는 방법이 감자이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100억인데 적자가 계속 나서 이익잉여금이 –50억이면 자본총계는 50억이 되므로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이때 2:1로 감자를 하면, 자본금이 50억이 되고 감자를 통해 발생한 차익 50억으로 결손금을 처분하면 자본잠식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감자의 방법은 액면감액, 소각, 병합


감자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액면감액, 소각, 병합 등이 해당된다. 

먼저 액면감액은 주식의 액면가를 줄이는 것이다. 가령, 액면가가 만원인 주식을 오천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럼 납입자본금은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무상감자의 한 방법으로, 액면가 자체는 실제 거래되는 주식가격과 큰 연관이 없다보니 주가에 영향을 덜 미치기 위해 쓰이는 방법이다. 


소각은 임의소각과 강제소각이 있는데, 주로 임의소각이 쓰인다. 회가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해버리는 것을 뜻한다. 돈을 주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유상감자인데, 원하는 주주들의 주식만 소각하는 것이라 임의소각이라 하는 것이다. 주식을 판 주주는 판 대가를 받고, 남은 주주들의 경우 주식 수가 줄어든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강제소각은 주주의 주식 중 일부를 일방적으로 소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므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이어진다. 강제소각은 소각대금을 지급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유상이 될수도 무상이 될수도 있다. 간혹,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유상감자해서 소각대금을 지급하고 대주주 또는 회가가 갖고 있는 자사주는 무상감자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병합은 말그대로 주식을 합쳐버리는 것이다. 10주를 1주로 합치는 것이다. 10주 중에 9주를 소각해 1주를 남겨두는 것은 주식 소각이고, 10주를 1주로 합치는 것은 주식병합이다.

정리해보자면 감자는 자본금이 줄어들고, 주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감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일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양금속


5대 1 비율로 감자(자본 감소)를 거쳐 변경 상장한 대양금속(009190)(3,265원 750 +29.82%)이 매매거래 재개 첫날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오전 9시 29분 현재 대양금속 주가는 시초가(3300원) 대비 9.09% 내린 3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시초가는 매매거래 정지 전인 지난달 17일 종가(585원)보다) 5.6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10월 8일 결손금 보전을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자 안건이 승인됐으며 감자에 따른 주권 제출 요구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주식 수는 감자 전 6158만9669주에서 감자 후 1231만7933주로 줄었다. 


남광토건


남광토건(001260)(4,330원 0 0.00%)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5주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공시했다. 감자 후 발행 주식의 수는 724만7071주에서 144만5974주로 줄어든다. 감자비율은 80.05%다.


아이팩토리


아이팩토리는 4902만3367주의 감자를 완료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89.47%로 동일하며, 감자 후 보통주식 총수는 576만7454주다.  


ksb@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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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14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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