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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94.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신약 시행착오는 가라... '고양이 신약' 두 번째 승부

- YP-P10 임상 실패 후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 전환

-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익 43억원, 미국 반려동물 사업은 아직 검증 전

  • 기사등록 2026-08-21 16: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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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하는 'CEO탐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CEO가 기업, 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해 장수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한 차례 신약 실패 뒤 다시 글로벌 신약에 도전한다. 더밸류뉴스는 2023년 5월 'CEO탐구' 31회에서 미국 임상 2상을 마친 안구건조증 신약 YP-P10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YP-P10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개발은 중단됐다.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성과보다 연구개발비와 적자가 먼저 보이던 시기였다. 유 대표는 저수익 품목과 비용 구조를 정리해 2024~2025년 2년 연속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제 반려묘 바이오의약품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 첫 실패에서 배운 자본 규율을 두 번째 승부에도 지킬 수 있느냐가 오너 3세 경영의 다음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CEO탐구] 94.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신약 시행착오는 가라... \ 고양이 신약\  두 번째 승부[더밸류뉴스∙AI생성]◇ 유원상 대표는… 


△1974년 미국 뉴욕 출생(52) △미국 켄트스쿨 졸업 △미국 트리니티대 경제학·일본어학 졸업(1998) △일본 와세다대 교환학생(1996~1997) △미 컬럼비아대 MBA(2004) △미 아더앤더슨 뉴욕 감사컨설턴트(1998. 8~12) △미 메릴린치 뉴욕 컨설턴트(1999. 1~2001. 9) △미 노바티스 뉴욕(2004. 7~2006. 11) △노바티스 동남아시아 트레이닝 매니저(2006. 12~2008. 7) △유유제약 입사(2008)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2010)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2014. 1)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2019. 4~현재) 


◆ 매출 1409억·영업익 110억…유원상·박노용 시너지로 수익성 체질 개선


유 대표가 취임한 2019년 유유제약의 연결 매출액은 909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이었다. 매출은 2020년 981억원, 2021년 1157억원, 2022년 1389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억원, 12억원을 거쳐 2022년 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신약개발 비용이 커지는 동안 외형과 수익성이 반대로 움직였다. 2023년에도 매출 1372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에 그쳤다.


반전은 2024년에 나왔다. 매출은 1331억원으로 3.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억원,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뛰었다. 수익성이 낮은 품목을 정리하고 의원·약국 영업을 영업대행사(CSO) 중심으로 바꿔 판관비를 줄인 효과다. 유유헬스케어의 건강기능식품 수탁생산도 버팀목이 됐다.


이러한 턴어라운드는 유 대표의 고수익 품목 위주 영업 전략과 박노용 각자대표의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 및 재무 개선 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개별 성과를 정량적으로 이분화하기보다 경영 전반의 체질 개선이 유기적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CEO탐구] 94.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신약 시행착오는 가라... \ 고양이 신약\  두 번째 승부유유제약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2025년 연결 매출은 1409억원으로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5.8%,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판관비와 신규사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8.8%에서 7.8%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53.7%에서 47.4%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67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81.8% 증가했다.


◆ YP-P10 경험 바탕으로 R&D 관점 전환…'반려동물 의약품'으로 신시장 개척


유 대표의 첫 승부는 사람용 바이오신약이었다. 유유제약은 자체 개발 안구건조증 후보물질 YP-P10에 연구인력과 자금을 집중했고 미국 7개 병원에서 257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3년 6월 투약 12주차의 총각막염색지수와 안구불편감이 개선되는 경향만 보였을 뿐, 위약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만들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다. 다만 YP-P10의 항염증 효과는 임상 1상 및 2상을 통해 입증된 만큼, 회사는 신체 타 부위로의 적응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YP-P10 개발과정을 통해 중견 제약사로서의 현실적 한계와 인간 대상 신약 개발의 높은 난이도를 체감했다. 이에 따라 R&D 전략의 관점을 전환, 지난 4년간 동물의약품 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고양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희소성을 확인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로 전열을 정비했다.


연구개발비는 2019년 22억원에서 2022년 98억원까지 늘었다가 2023년 82억원, 2024년 37억원, 2025년 45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회사는 R&D 진행 방향과 속도에 따라 예산을 유연하고 적절하게 투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본사의 R&D 예산은 전액 사람용 연구개발에 할당되어 있으며, 후보별 최대 투자 한도를 별도로 고정하기보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및 기술수출(L/O)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상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진 중이다.


◆ 450만달러 출자해 미국 법인 설립…유유바이오·머빈스펫케어 양날개


두 번째 승부는 반려묘 시장이다. 유유제약은 450만 달러를 출자해 미국에 지주회사인 '유유벤처'를 설립했으며, 그 아래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유유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커머스를 담당하는 '머빈스펫케어' 2개 자회사를 두고 관리 중이다.


유유바이오가 집중하는 파이프라인은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재 후보물질 도출 단계다.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시장은 현재 250억원 규모에서 향후 5000억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유바이오는 인간 대상 임상에서 검증된 면역·염증 타깃을 고양이에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기술적 리스크를 크게 낮추고 성공 확률과 개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축인 머빈스펫케어는 지난 5월 첫 고양이 구강관리 제품을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킨 데 이어 8월 두 번째 제품을 연속 런칭하며 시장 안착에 나섰다. 오픈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재구매율이나 데이터 취합은 차후 진행될 예정이나, 사업 초기 역량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주주환원 기조도 탄탄해졌다. 유유제약은 보통주 배당금을 100원에서 115원으로 높인 데 이어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회사는 향후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혜택 적용을 목표로 지속적인 배당금 증액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 노바티스·테이진제약 거친 '고양이 집사'…100년 기업 향한 체질 개편


유 대표는 1974년 3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오너 3세다. 미국 켄트스쿨과 트리니티대 경제학·일본어학과, 컬럼비아대 MBA를 거쳤다. 뉴욕 아더앤더슨과 메릴린치 컨설턴트를 거쳐 노바티스 미국·싱가포르 법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유유제약 입사 직후인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일본 테이진제약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4월 유유제약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조직 개편 면에서는 연공서열 철폐와 수평적 조직문화 이식을 추진해왔다. 사장 취임 후 직급 호칭을 매니저로 통합하고 시차 출퇴근, 정시 퇴근 등을 확대했다. 특히 영업 구조를 CSO(영업대행사)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전사적으로 백여 명 가량의 인력 재편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성을 확보했다.


[CEO탐구] 94.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신약 시행착오는 가라... \ 고양이 신약\  두 번째 승부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서울 중구 본사에서 반려묘 '아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유제약]

유 대표는 5년 전부터 반려묘 '아리'를 키워온 '집사'이기도 하다. 유유제약이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 구상하던 초기부터 함께한 반려묘 '아리'와의 인연은 실제 사업적 통찰로 이어졌다. 실패를 발판 삼아 사업 모델을 재정비한 유유제약이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100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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