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대표이사 정지영)이 첫 해외 더현대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업계 최초로 K-백화점 수출을 시도한다.
방문객들이 지난해 11월 15일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에서 한국 트랜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9일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은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상품 수출입 및 판매 관련 제반 사항 총괄, 해외 리테일과 협상을 수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잠재력 있는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가 직접 해외 진출 시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번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정규 매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팝업스토어보다 입지 전략과 운영 방식이 업그레이드됐다.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또 일본 패션 온라인몰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와 함께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일본 패션 온라인몰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온라인 패션몰 ‘누구'를 운영하고 있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며 가입자 수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이 일본에 선보인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운영과 마케팅 지원에도 참여했다.
더현대 글로벌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브랜드는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 '트리밍버드'다.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해 유명세를 탄 브랜드로, 오는 10월 16일까지 운영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대표 번화가이자 J패션 트렌드의 상징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약 660㎡(2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오모테산도는 도쿄 하라주쿠와 아오야마를 잇는 거리로, 시부야 핵심 상권과 가깝고 J패션 매장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2030세대 유입이 활발해 일본 패션 문화 핵심 상업지다. 더현대 글로벌은 이곳에서 10개의 K브랜드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핵심 상권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 많은 K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르면 올해 누구 온라인몰 안에 더현대 글로벌관(가칭)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