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대표이사 오용근)이 중국 현지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전면 중단하고 연말까지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추가 손실을 막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태광산업의 중국 사업 철수는 진출 20년 만이다.
태광산업, 중국 스판덱스 공장 전면 철수. [이미지=더밸류뉴스]
◆중국법인 철수 결정...8월 공장 가동 중단
태광산업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법인 태광화섬(상숙)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중 모든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10월까지 재고처분과 영업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매출채권 회수와 직원 계약 해지 절차를 모두 완료하게 된다.
현재 태광화섬(상숙)에는 50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태광산업은 직원별 계약 해지 및 이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며, 중국 사업의 완전 철수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중국법인 철수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의결했다. 해당 자금은 그동안 누적된 결손으로 발생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적자 구조를 최종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공장 철수는 추가적인 적자를 막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세계 섬유시장에 발판을 확장하기 위해 2003년 중국법인 태광화섬(상숙)을 설립했다. 이후 2005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마련했으나, 최근 수년간의 부진이 악화된 상황이다.
태광화섬(상숙)은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2조6143억원, 누적 영업손실 686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3년간 적자 규모만 935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며 경영 위기가 심화됐다.
글로벌 시장의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중국법인의 생산 효율성 저하가 결합되면서 태광산업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중국법인 철수를 계기로 미래 사업 방향성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수십 년간 국내 섬유산업을 선도해온 태광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