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인턴 기자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이 건설 현장 안전사고 최소화 및 건설 기술 첨단화를 통한 스마트 건설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경기도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2025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는 강용희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이상조 한국토지주택공사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 조성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차장 등 현대건설 임직원과 공공기관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7일 경기도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2025 스마트 건설기술 시연회'에서 참가자들이 디지털 트윈 기반의 초대형 스마트 대시보드를 통한 현장 상황 모니터링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스마트 건설기술 시연회는 2020년부터 시행해온 행사로 올해로 3회를 맞이한다. 국내외 현장에서 축적한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고, 현장 적용 노하우를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주제는 '로보틱스 기반의 건설 자동화 및 스마트 안전기술'이다.
이번 시연회가 열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현장은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6.4km 구간의 지상 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하차도 1개소와 터널 1개소, 교량 7개소, 나들목(IC) 5개소 등을 건설한다. 상부 지하차도부터 하부 터널까지 국내 최초로 상하 분리 입체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이다.
올해 시연회는 ▲현장 맞춤형 스마트건설 통합관제 플랫폼 ▲건설 로보틱스 및 스마트 안전/품질 ▲스마트 토공 ▲스마트 터널 등 4개 분야의 최신 기술들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홍보관 내부에서는 155인치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자간판)와 65인치의 터치스크린을 결합한 초대형 스마트 대시보드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이 대시보드로 6.4km에 달하는 지하도로 전 구간을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3차원 신도시 모형과 홀로그램이 결합된 현장 소개,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기반의 설계 정보 시각화 기술 등을 선보였다.
홍보관 외부에는 터널 현장 작업자들에게 유용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착용 로봇), 최대 40kg 건설 자재 및 공구를 운반할 수 있는 물류 운송 드론, 현장 전 구역의 디지털 매핑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무인 드론 스테이션 등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외부 시연장에서는 AR 기반의 스마트 측량부터 시공 자동화, 스마트 안전관리, 디지털 검측으로 마무리되는 혁신 프로세스가 시연됐다. 물류 운송 드론과 AI 충돌 방지기술이 적용된 굴삭기로 터파기를 수행한 후 레이저 스캐너로 정밀 검측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터널로 이어지는 수직구 구역에서는 터널 공사에 적용되는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이 공개됐다. 현대 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TVWS(TV White Space) 기반 터널 무선통신 및 크램쉘(Clam Shell) 협착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종합적으로 구현됐다.
강용희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번 시연회는 개별 기술의 나열식 전시가 아닌, 실제 현장 중심의 스마트기술 실증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에 기술 적용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현대건설은 지속가능한 건설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건설 관련 투자와 현장 적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