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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밸류업'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

- 정치 리스크 극복하고 '퀀텀점프'...면세점·지누스까지 흑자 전환

- 4.7만원→7.3만원 56% 급등하며 52주 신고가 경신...'밸류업 혁신' 주목

- '더현대 신화' 부산·광주로 확산...1조 투자로 지역 랜드마크 조성

  • 기사등록 2025-06-20 13: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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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지난해 12월 계엄사태로 힘들었던 백화점 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1분기 봄을 맞이했다.


급격히 위축됐던 국내 소비심리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회복되면서 현대백화점(대표이사 정지영)의 실적과 주가도 크게 오른 모습이다. 이를 계기로 장기간 저평가돼 있던 기업 가치도 제고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주 소각, 중간 배당 등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점포 확대와 자회사 경쟁력 제고를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매출 1조981억원, 영업이익 63% 급증...백화점 부문 영업익 전체 79.2% 기여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98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5.38%, 63.2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이후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정치적 안정화와 함께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현대백화점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이 5890억원(전년동기 대비 상품매출 52.0% 비중)으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9.2%를 차지했다. 면세점 부문은 매출 2935억원을 달성했으나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동대문점 폐점 계획(2025년 7월 예정)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적자 해소가 기대된다.


가구 제조 부문(지누스)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매출 249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4.19%, 466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북미 매트리스 시장 회복과 관세 환급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현대백화점 품목별 및 가구 부문 국내외 매출액. [이미지=더밸류뉴스]

LS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을 매출액 1조 886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6.3%, 115%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치/주얼리 부문이 1분기 29% 성장에 이어 4~5월에도 각각 18%, 33%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까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패션 부문 성장률도 지난달 2~3% 증가하며 전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회복되는 실적과 함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4만7000원대로 하락한 후 5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7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12일에는 이보다 더 오른 7만3500원을 달성하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 확대·주주환원율 80% 목표...저평가 탈출 위한 '밸류업 혁신' 주목


실적과 주가가 함께 회복되며 현대백화점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향후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장기간 저평가돼 있었던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최근 10년 현대백화점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현재 현대백화점은 밸류업의 근거인 PBR과 ROE가 낮은 편이다. PBR은 현재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이고 ROE는 주주로부터 받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얻은 순이익을 뜻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기업가치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뜻이고 ROE는 낮을수록 순이익을 적게 냈다는 뜻이다. ROE는 최소한 은행 평균 이자율의 2배(6%)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현대백화점의 PBR은 2020년 0.37배, 2021년 0.37배, 2022년 0.28배, 2023년 0.25배, 지난해 0.23배로 최근 5년간 1배 미만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ROE도 1.65%, 4.36%, 3.2%, -1.76%, -0.81%였다.


현대백화점이 낮은 PBR과 ROE를 유지했던 이유는 유통 업계의 분위기와 연관 있다. 유통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기업들의 성장 속도도 둔화됐고, 팬데믹 이후에는 온라인 시장에 주도권을 뺏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1월 8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지난해 보유 자사주 절반(3.3%) 소각,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 실시, 주주환원율 80% 이상, 3년 내 ROE(자기자본이익률) 6%, PBR(주가순자산비율) 3년 내 0.4배 및 중장기 0.8배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현대백화점 지난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밸류업 계획과 별개로 자사주 취득도 실시했다. 지난달 9일 현대홈쇼핑 주식 88만1352주(7.34%)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매각하며 얻은 현금을 통해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 33만9433주(1.5%)를 장내 취득했다. 이를 통해 주주 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한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 지배력 강화를 통해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도 수립했다.


◆백화점의 새로운 정의 쓴 ‘더현대’…1조 투자하며 지역 랜드마크 조성 본격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 서울’이 글로벌 유통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회사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더현대를 운영 중인 서울과 대구를 넘어 부산과 광주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더현대 2.0’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2027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 부산 백화점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더현대가 처음 등장한 건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였다. 빨간색 골조로 둘러진 독특한 외관, 정원과 분수대가 들어선 개방감이 느껴지는 내부는 화제를 불러모으기에 충분했다.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을 구현한 더현대는 유통 업계 혁신이라고 불리며 서울 대표 랜드마크가 됐다. 이후 2022년 12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리뉴얼해 ‘더현대 대구’를 오픈했다.


더현대의 혁신성은 해외에도 잘 알려졌다. 지난 10일 국제백화점협회(IADS) 관계자들이 더현대 서울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만의 새로운 강점이 무엇인지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 캄심 라우 IADS 회장은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둔 기존 백화점과 달리 더현대 서울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 계엄 충격 딛고 V자 반등...\ 밸류업\ 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국제백화점협회 소속 주요 백화점 CEO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이런 성공에 힘입어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더현대 2.0’을 발표하며 차기 콘셉트를 제시했다. 먼저 2027년 상반기에 ‘더현대 부산’, 하반기에 ‘더현대 광주’를 오픈할 예정이다. 부산점은 11만1000㎡(3만3578평) 부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건물로 지어지고 광주점은 3만2364㎡(9790평) 부지에 지하 6층부터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두 매장에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 공식과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동시에 도입한다. 서울점의 특징인 팝업스토어, 휴식 공간,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도심 속 쉼과 회복'이 핵심이었던 서울점과 달리 '일상 벗어난 몰입형 체험'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유통 허브를 마련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기존 유통·패션·리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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