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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우유 회사'에서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주목'

- 매일홀딩스, 유가공 58%→외식 9%...외식 사업 매출 비중↑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스크 분산'

- 유업계 불황 뚫고 프리미엄 전환...폴바셋·밀도로 신성장 동력 확보

- 김선희 부회장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셀렉스로 식물성 및 단백질 음료 시장 안착

  • 기사등록 2025-06-23 16: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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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출산율 급락과 우유 소비 감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이 프리미엄 전략과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 45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3%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유기농·락토프리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베이커리·외식 사업 진출로 단순 유제품 제조업체에서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폴바셋을 중심으로 한 외식 사업과 밀도 베이커리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 그릭요거트와 식물성 음료 등 신시장 개척이 주목받고 있다.


◆유업계 침체로 영업익 33% 감소...신사업 투자로 미래 성장 '포석'


매일유업이 유업계 전반의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33.3% 감소하며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매일유업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부문별로 살펴보면 유가공 부문이 매출의 58.2%인 26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 부문은 1919억원으로 7.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투자 비용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생산설비 가동률 변화다. 전체 평균 가동률이 74.4%에서 70.5%로 하락했으며, 분유·유아식 부문의 가동률은 21.5%에 그쳐 출산율 급락의 직격탄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이라는 OECD 최저 수준 기록은 유업계 전체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a매일유업 품목별 및 제품 국내외 매출액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강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락토프리 우유 시장 6% 성장, 그릭요거트 시장 40% 급성장 등 건강 지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는 본업인 유가공 부문 외에 신사업으로 외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외식 부문은 엠즈씨드를 통해 카페 '폴바셋', 요식 브랜드 '더 키친 일뽀르노', '크리스탈제이드', '샤브식당 상하'를 운영하고 있으며, '엠즈푸드시스템'을 통한 식자재유통업도 영위하고 있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매일홀딩스 매출액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실제로 유가공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식 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외식 사업 매출 비중은 7.02%, 8.58%, 9.43%, 9.41%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1268억원, 1699억원, 2023억원, 206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우유 안 마셔도 커피는 마시는 한국인… 폴바셋 매출 전년비 7.46%↑ 외식 사업 '효자' 부상


매일유업의 외식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폴바셋’이다. 폴바셋은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호주 바리스타 폴 바셋과 매일유업이 협업해 2009년에 론칭한 커피 전문점이다. 2013년 매일유업이 외식사업부를 분리하며 엠즈씨드의 자회사가 됐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엠즈씨드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폴바셋은 지난해 매출액 1599억원을 기록하며 엠즈씨드 매출의 77.6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엠즈씨드 매출액도 2060억원으로 전년대비 7.46% 증가했다. 폴바셋은 지난해 7월 200호점을 오픈하는 등 사업을 계속 확장 중이다. 실제로 운영 중인 매장은 지난 3월 기준 147개다.


국내 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폴바셋의 성공은 매일유업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다. 유업계의 가장 큰 고민인 저출산으로 인한 주요 우유 소비층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내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9843억원, 2023년 1조9639억원, 지난해 1조9182억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조원, 올해 전망 9조50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도 2023년 기준 405잔으로 한 사람이 하루에 커피 1잔을 마시는 꼴이다.


매일유업은 폴바셋의 외형 확장을 위해 '폴앤밀도'도 론칭했다. 지난해 4월 인수한 베이커리 ‘밀도’와 협업한 브랜드로 커피 바,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바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다. 이를 통해 커피 브랜드를 넘어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아우르는 복합형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선희 부회장, '우유 원툴' 탈피 '멀티 브랜드' 구축...고단백·락토프리 라인업 '확대'


매일유업은 김선희 부회장의 주도 하에 전통적인 유제품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화 전략과 신사업 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우유 원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베이커리 사업과 식물성 음료, 건강 지향 제품군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사진=매일유업]

김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조카이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 재무이사로 입사해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3년 3월 부회장에 선임됐다. 회사의 본체가 흔들리던 시절 리더가 된 그는 외식 사업 외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회사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놨다.


김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식물성 음료와 단백질 음료 시장 개척이다. 2015년 4월 아몬드 전문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협업해 '아몬드브리즈'를 출시하며 식물성 음료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고, 2021년 8월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어메이징 오트는 지난해 국내 귀리음료 시장에서 73.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10월에는 단백질 음료 '셀렉스'를 선보이며 줄어드는 유소년층 대신 늘어나는 중장년층을 겨냥했다. 셀렉스는 2022년 누적 매출액 1000억원, 올해 5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에서 메가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매일유업, \ 우유 회사\ 에서 \ 종합 식음료 기업\  약진...베이커리·외식으로 사업 다각화 \ 주목\  매일홀딩스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자회사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운영 중인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완료했으며, 폴바셋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협업 매장을 확대해 현재 5곳을 운영 중이다. 폴바셋 광화문점에도 밀도 협업 매장이 새롭게 오픈될 예정으로, 현장 생산·판매 모델까지 검토하고 있다.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4월 출시한 설탕 무첨가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는 기존 인기 제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후속작으로, 당 함량을 67%, 칼로리는 37% 낮춘 저당 제품이다. 바나나우유는 가공우유 시장에서 약 13%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으로, 건강 지향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릭요거트 시장에서도 2025년 1분기 '상하목장 유기농 그릭요거트' 출시에 이어 4월에는 마시는 '그릭요거트 드링크' 5종과 떠먹는 '그릭요거트 딜라이트' 2종을 선보이며 고단백·저지방·락토프리라는 핵심 컨셉을 일관되게 확장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해 2025년 1분기 연구개발비 28억원을 집행해 매출액 대비 0.62%를 유지하며 혁신 역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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