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위시플러스와 위메프에서 발생한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 번지며 큐텐그룹이 생존 기로에 놓였다.
위메프와 티몬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티몬, 위메프에 입점한 대표 여행사와 유통업계 등 대형급 셀러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셀러들은 큐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상품 회수에 나섰다. 셀러 이탈 소식에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결제대행업체들까지 빠지며 티몬, 위메프의 신용카드 거래가 중지됐다.
이들 플랫폼의 결제 승인 및 취소를 대행하는 결제대행업체는 전날부터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티몬, 위메프와 제휴한 여행사,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계도 모두 판매 중단에 들어갔고 주요 은행도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 중단했다.
티몬, 위메프는 셀러의 대규모 이탈을 막고 미정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제3의 금융기관에 셀러 정산금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이번과 같은 정산 지연 사태의 반복을 막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 2차 회의를 열고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긴급 경영안정 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3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여행사 지원금 600억원을 포함해 총 5600억원 규모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과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 기한 9개월 연장 등의 세정 지원도 시행된다. 정부는 항공사와 협의해 여행업계가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또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도 마련된다. 신용카드사와 결제대행(PG)사, 여행사와 협조해 환불 처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미 구매한 상품권은 소비자가 정상적으로 사용하거나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사용처·발행사와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