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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폭염 수혜로 렌탈사 최초 ‘4조 클럽’ 청신호... 안마의자 신사업도 양호

- '얼음정수기'가 끌고 '비렉스' 안마의자, 해외사업이 밀고...2분기 연속 1조 매출

- 서장원 대표, '게임→정수기' 재무 전문가 이색 경력... 코웨이 성장 '주역'

- 주가 52주 신고가 경신... '실적 호조' 반영

  • 기사등록 2024-07-26 13: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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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가 렌탈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으로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하면서 1,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사업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서장원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제품 투자,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현 성장 기조가 하반기 실적과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얼음정수기 판매량 30%↑… 올해 연 매출 4조원 순항


코웨이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7%, 6.64% 증가했다. 폭염이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오며 얼음정수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코웨이, 폭염 수혜로 렌탈사 최초 ‘4조 클럽’ 청신호... 안마의자 신사업도 양호코웨이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호실적은 국내 매출 증가와 해약률 감소로 마진율이 개선되며 나타났다. 별도법인은 매출액 7478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0% 증가할 것이다. 렌탈계정은 전년대비 8만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는 지난 3월 말 국내 기준 685만 렌탈 및 멤버십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4~6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늘어난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코웨이는 4월부터 정수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5월에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제품을 온수 온도와 출수 용량을 사용자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코웨이의 원격 제품 관리 플랫폼 ‘아이오케어’를 통해 온수 온도를 45~100도까지 설정할 수 있고 물 출수량은 10㎖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정수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도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분기에도 매출 1조18억원을 기록했기에 4조 클럽에 쉽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매출 1조원 이상을 유지했고 2019년 처음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가전렌탈 포화로 렌탈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는 가운데 코웨이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제품 투자로 꾸준히 매출을 늘리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중 주가가 6만74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한 바 있다.


◆안마의자·해외사업도 박차…해외사업 매출 비중 35% 늘리며 글로벌 기업 도약


매출 4조 달성을 위해 코웨이는 프리미엄 매트리스·안마의자 브랜드 '비렉스'와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 폭염 수혜로 렌탈사 최초 ‘4조 클럽’ 청신호... 안마의자 신사업도 양호비렉스 페블체어. [사진=코웨이]

비렉스는 2022년 12월 론칭된 브랜드로 지난해부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가구형 안마의자 '비렉스 페블체어', 10월 침상형 안마기기 '비렉스 안마베드·척추베드', 올해 4월 '비렉스 리클라이닝 안마베드·척추베드'를 론칭했다. 해당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늘리고 있다. 2021년 정수기를 선보이기 위해 서울시 강남에 처음 열었던 체험형 매장에서 비렉스도 선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부산, 광주, 대전 등 거점도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코웨이는 현재 전국에 1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에 제품을 설치해 고객 접점을 늘렸다. 지난 22일 코웨이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5곳과 L7해운대 8곳에 비렉스 제휴 객실을 마련했다. 해당 객실에 비렉스 페블체어와 노블 공기청정기2를 설치해 양사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코웨이, 폭염 수혜로 렌탈사 최초 ‘4조 클럽’ 청신호... 안마의자 신사업도 양호코웨이 해외 법인 매출액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코웨이의 해외사업도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35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4%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법인 매출은 각각 2696억원, 449억원, 2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15.7%, 36.2% 증가했다. 최근 진입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0.4%, 39.6% 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판매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에어컨, 안마의자 등 신규 카테고리도 성장에 기여했다. 태국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 조직을 재정비한 후 고성장하고 있다.


해외 각지에서 성공을 거둔 코웨이는 최근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서장원 대표, 게임사 임원에서 정수기 회사 CEO 변신


코웨이가 연 매출 4조원을 노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서장원 대표이사의 힘이 크다. 지난해 1월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그는 미국 변호사, 게임 회사 임원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 대표는 1970년생으로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제학과와 네티컷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1~2005년 미국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국내 법무법인 세종에 들어갔다. 2015~2018년 넷마블에서 경영전략담당을 역임하고 2019년 투자전략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됐다. 2020년 코웨이에 입사해 경영관리본부장, 2021~2022년 각자 대표이사,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단독 대표이사로 지내는 중이다.


코웨이, 폭염 수혜로 렌탈사 최초 ‘4조 클럽’ 청신호... 안마의자 신사업도 양호[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게임회사인 넷마블이다. 2019년 초 동종업계인 넥슨 인수가 무산된 후 매물을 찾던 중 코웨이를 제안받았고 그해 12월 인수가 확정됐다. 코웨이 인수에는 서 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무 분야 전문가인 그는 인수합병에도 두각을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코웨이 인수 당시 인수후통합작업을 맡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넷마블에서 일할 당시 2015년 세계 2위 퍼즐 장르 개발사 '잼시티', 2017년 미국 게임사 '카밤'을 인수한 경력이 있다.


서 대표의 기여는 코웨이 입사후에도 이어졌다. 이해선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였을 당시 △해외시장 진출 △신사업 발굴 △연구개발 등을 맡았다. 주력 해외시장은 말레이시아로 지난해 기준 현지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며 1위를 달성했다. 이슬람교 신자가 많은 현지 특성에 맞춰 비(非)식품 기업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 공인 할랄 인증 '자킴’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8년 이후 매출 신장률이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주력 시장은 미국으로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선보였다. 아마존과 협력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했고 접근성 증가로 매출을 늘렸다. 이외에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덜란드까지 총 8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5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가량 성장했고 연간 기준 1조원을 넘었다.


코웨이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연구개발 비용은 2018년 771억원에서 2022년 958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2.85%로 평균 1%대인 타 회사들에 비해 많다. 직원도 2018년 354명에서 2022년 429명으로 늘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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