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산업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그간 여러 현실적인 문제점 및 비용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던 사업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번역' 기술을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의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체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휴넷은 AI 튜터를 런칭해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AI 번역'으로 외국인 근로자 적응 돕는다
HD한국조선해양(대표이사 정기선 김성준)은 맞춤형 ‘AI 번역 기술’을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의 적응을 돕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Agent)’의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의 선박 건조 현장에 실제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효율 및 숙련도 향상을 위해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최적화해 제작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범용 번역 서비스들이 조선소 현장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나 방언 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못했고, 외국인 근로자별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매번 설정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장 및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4200개의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학습시킴으로써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AI Agent’는 채팅앱, 챗봇 서버, 번역 모듈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작업자가 채팅앱에 대화 내용을 입력하면 챗봇 서버를 통해 메시지가 번역 모듈로 전달돼 자동 번역 후 채팅앱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실제 HD현대삼호의 경우 자체 업무용 채팅앱인 ‘팀업’과 연동, 채팅창에 입력한 내용을 근로자가 설정한 언어로 자동 번역되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Agent’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원 언어 역시 현재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네팔어, 태국어 등 4개에서 11개 언어로 늘린다.
◆현대건설, 생성형 AI 활용한 캠페인 영상 공개
현대건설(대표이사 윤영준)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헤리티지 캠페인 후속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현대건설 창립 77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헤리티지 캠페인(HYUNDAI E&C’s WAY: The Greatest Challenge)의 후속으로, 지속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고객들의 댓글 이벤트인 ‘현대건설 미래뉴스’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시대적 이슈와 현대건설의 역사를 매칭한 독특한 진행이 눈길을 끈 헤리티지 캠페인은 본편과 숏츠 영상이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84만을 기록하고, SNS 채널에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현대건설은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응모된 총 1543개의 댓글 가운데 창의력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방식부터 새롭게 접근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별도의 촬영이나 녹음 없이 이미지 제작부터 내레이션까지 차별화를 뒀다.
영상에 등장하는 AI 이미지는 총 10편으로 △화성 정주영 연구기지 △주거 복합 우주정거장 △지구-화성 하이퍼루프 △공중 테마파크 △해저 아파트 △스마트 에코시티 △심해 엘리베이터 등이다.
◆휴넷, AI 튜터 '아이런' 런칭…"초개인화 학습 경험 제공할 것"
휴넷(대표이사 조영탁)이 AI 튜터 '아이런'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발표했다. ‘iLearn(아이런)’은 인공지능과 학습자가 협력해 초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휴넷의 ‘아이런’은 STT(음성-텍스트 변환) 기술을 활용해 강의 영상과 자료 등을 지식 라이브러리로 재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챗봇을 통해 학습자가 전문가와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챗GPT와 연계해 학습 주제에 관련된 외부 지식도 제공하기도 한다.
AI 노트로 내용을 요약해주고, AI 튜터와 예상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핵심 내용을 파악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습자와의 대화를 통해 개인 맞춤형 교육 과정도 추천해준다.
휴넷의 AI 튜터 ‘아이런’은 학습자 뿐만 아니라 교육 담당자의 업무 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교육 통계, 결과 분석 등이 포함된 AI 리포트 등 교육 담당자 전용 기능이 연내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 담당자는 교육 운영의 편의성과 효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