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사회'가 도래했다.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패러다임이 '소비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넘어가며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가 중요진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고 결론부터 확인한 후 일을 진행하는 등 실패 없는 쇼핑을 위해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한다.
◆의사결정 과정 줄이는 '디토 소비'... 분초사회가 만든 또 다른 트렌드
'디토'는 라틴어로 '나도'라는 뜻으로 '디토 소비'는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 등이 구매한 걸 똑같이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의 효율성이 중요해지며 의사결정과정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디토소비는 활발하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일본 MZ세대는 한국 아이돌들의 패션을 따라 사기도 한다. 실제로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큐텐재팬'에서 지난달 1~12일 할인행사 기간 동안 국내 브랜드 '바잘'의 제품 판매량이 3월 1~12일 할인행사 기간 대비 156% 증가했다. '바잘'은 한국 내 유명 셀럽 및 패션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트와이스와 BTS 등 많은 연예인들이 착용했다. 이 외에 와이케이, 키르시, 레인세인 등 브랜드도 케이팝 아이돌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이 있다. 한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며 화제가 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제품으로 많은 국내 유튜버들이 재료를 직접 구매해 따라 만들기 시작하며 유명해졌다. 이제는 국내 디저트 카페에서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카페 오픈 시간 전부터 긴 대기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로 버무린 카다이프가 안에 들어있는 두바이 초콜릿은 특유의 이국적인 맛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책, 영화 요약해드립니다... 리뷰 영상으로 핵심만 빠르게
유튜브에 들어가면 영화 리뷰, 책 리뷰와 같은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몇 시간 또는 며칠에 걸쳐 직접 영화와 책을 보기보단 다른 사람이 요약해준 10분 내외의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뷰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채널도 많고 핵심과 명장면이 잘 드러난 내용과 재밌는 편집효과로 실제로 그 영화나 책을 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여기에 유튜브에 있는 영상 배속 기능과 타임라인은 분초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10분 내외마저도 길다고 느낄 때 영상 속도를 빠르게 변경해 더 짧은 시간 내에 시청할 수 있고 타임라인을 통해 내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시청할 수 있다. 이 외에 전체 영상을 요약한 쇼츠 영상도 함께 올려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고 쇼츠를 통해 전체 영상으로 시청자가 유입되는 것도 노릴 수 있다.
◆귀찮은 집안일 전용 제품으로 한방에 해결
가사노동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활동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런 가사노동도 효율적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캡슐 형태의 세탁세제가 대표적이다. 얇은 비닐 막 안에 세제가 들어있는 형태로 빨래 한 번에 한 개씩 꺼내 빨래와 함께 넣으면 된다. 세제를 직접 소분할 필요가 없어 편하게 빨랠를 진행할 수 있다.
요리도구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들이 있다. 지난 1월 주방 및 생활용품 전문점 '쿠진'이 내놓은 '푸드스타일러'는 홈쇼핑에서 매 방송마다 4000여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스타일러는 두유, 이유식, 죽 등을 100여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도구로 건강식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분초사회가 만나 대박을 터뜨렸다. 재료만 있다면 복잡한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버튼 몇개만 눌러 맛있는 음식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