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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운명 정해졌다...미래 책임질 AI·반도체에 2028년까지 103조원 집중 투자

- 최태원 회장 미래 성장 전략 위한 근본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 강조

-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투자 진행…’반도체위원회’ 신설

- SKMS(SK경영관리시스템)와 수펙스의 회복과 실천 결의

  • 기사등록 2024-06-30 1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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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기자]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 혁명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그룹은 30일 AI와 반도체 중심의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체질 변화를 이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최재원 수석부회장(이상 화상 참석),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주요 계열사 CEO들은 상반기 밸류체인 재정비 관련 TF 활동 결과 공유 및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각사별 이사회 주최 실행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SK의 AI 밸류체인 구축...반도체부터 에너지 솔루션까지 전방위 공략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82조원을 AI 관련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SK 운명 정해졌다...미래 책임질 AI·반도체에 2028년까지 103조원 집중 투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미국 출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AI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최태원 회장 SNS)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거로 보인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4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SK그룹은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의 실행을 위해 SK그룹은 다음달 1일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는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집중도를 높이고, 관련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더불어 최 회장은 "SK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SK그룹의 경영혁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시스템의 회복과 실천 재조명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사업 부문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조 조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미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이 페루 광구 지분을 3400억원에 매각했다. SK도 베트남 마산그룹과 빈그룹 투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배터리 사업의 구조 조정이다. SK온의 지속적인 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K 운명 정해졌다...미래 책임질 AI·반도체에 2028년까지 103조원 집중 투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한 2024년 SK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사진=SK]이번 회의에서 SK그룹은 현 위기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경영 혁신과 기업 문화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정립한 그룹 경영의 근간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와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의 회복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에 주요 계열사 CEO들은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 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을 강조하고, 이와 함께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근무' 등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들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견조한 SK그룹을 위한 기회...다가올 시장 변화의 큰 파고에 선제 대응 예고


SK그룹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도전과제도 안고 있다. 대규모 자산 매각과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리스크, 배터리 사업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등은 SK그룹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SK 운명 정해졌다...미래 책임질 AI·반도체에 2028년까지 103조원 집중 투자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는 그룹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2026년 세전이익 목표를 40조원대로 설정한 것은 그룹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실행과 시장 상황의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이번 결정은 한국 재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관련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룹의 구조조정은 다른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SK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이번 경영전략회의의 결정 사항들이 어떤 과정과 결과로 이어질지 재계와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nsooy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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