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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이 가격으로 이 성능 어떻게?...'가성비템'으로 매출 3.4조↑

- 치솟는 물가 속 ‘가성비’ 공략... 뷰티, 패션 분야 매출 각각 150%, 160% 증가

- 해외에도 다이소 화장품 입소문 타며 중소기업 진출 기회 마련

  • 기사등록 2024-06-25 1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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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아성다이소가 가성비 제품 분야에서 열전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 형태 양극화가 심화되고 저렴한 제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성다이소 매출은 3조원을 훌쩍 넘겼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아성다이소는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고퀄리티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가성비템을 찾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성비템’ 집중 공략으로 매출 3조 돌파…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린 호실적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4604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47%, 9.36% 증가했다. 생활용품, 뷰티, 패션, 문화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성비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결과다.


아성다이소, 이 가격으로 이 성능 어떻게?...\ 가성비템\ 으로 매출 3.4조↑ 아성다이소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다이소는 처음에는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했지만, 최근 뷰티, 패션, 문화생활 분야에도 진출하며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2022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과 협업해 다이소 전용 브랜드 ‘식물원’을 선보이고 뷰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기업의 브랜드들이 입점하며 현재 34여개 브랜드의 총 315여개의 품목을 판매한다. 올해 1분기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5%, 기초 화장품은 200%, 화장품 전체 매출은 150% 증가했다.


패션 분야에서는 이너웨어와 양말을 시작으로 방한화, 플리스, 발열 내의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지난해 11월 5000원에 공개한 플리스는 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지난해 다이소에서 판매한 의류 카테고리 아이템 수는 전년대비 180% 증가하고 매출은 약 160%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냉감의류, 메쉬의류 등 총 30여 종을 내놨다.


아성다이소, 이 가격으로 이 성능 어떻게?...\ 가성비템\ 으로 매출 3.4조↑ 다이소는 지난 16일 영화 '하이재킹'의 예매권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아성다이소]

최근 다이소 쇼핑 앱 ‘다이소몰’에서는 영화 예매권 이벤트도 진행, 문화생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 다이소몰은 상품금액 기준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영화 '하이재킹' 예매권을 증정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유미의 세포들', 4월에는 '혹성탈출', 5월에는 '하이큐 극장판' 예매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이소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 양극화되고 있는 소비형태를 공략한 것이다. 장기적인 고물가가 이어지며 사람들의 소비 형태는 ‘모 아니면 도’가 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관에 맞는 것에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극단적으로 절약하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다이소는 처음 기조를 유지하며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좋아하는 가성비…입소문 통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화


가성비템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높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다이소 방문이 화제가 될 만큼 해외 카드 결제액이 늘었다. 


올해 1~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48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올해 방문한 관광객들은 면세점보다 백화점 또는 지역 로드샵을 많이 이용했다. 다이소의 지난 3월 해외 카드 결제금액도 전년대비 130% 증가했으며, 주요 쇼핑 품목은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성다이소, 이 가격으로 이 성능 어떻게?...\ 가성비템\ 으로 매출 3.4조↑ VT코스메틱 '리들샷'(왼쪽),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제품 이미지. [사진=다이소]

이런 현상은 중소 화장품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이 손앤박, 닥터지, 입큰 등 중소기업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선보인 VT코스메틱의 ‘리들샷’, 지난 3월 출시한 손앤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은 출시 후 온·오프라인 물량이 전부 소진됐고 유명 제품들은 해외에서 리셀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통해 VT코스메틱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리들샷을 판매하는 매장은 올해 1분기 5000개에서 2분기 89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유통 채널 아마존에 진출한 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손앤박도 일본 돈키호테, 빌리지뱅가드 등 오프라인 매장 1000곳 이상에 입점을 앞두게 됐다. 미국, 베트남 등 해외 국가들과 입점에 대해 논의 중이고 오는 7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CJ E&M이 연 '케이콘'에서 홍보부스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에 도전하는 오프라인 강자…높은 최소주문 금액 유료 배송 아쉬움 남았다


온라인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다이소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아성다이소, 이 가격으로 이 성능 어떻게?...\ 가성비템\ 으로 매출 3.4조↑ 다이소몰 PC 버전 메인화면. [사진=다이소몰]

지난해 12월 ‘샵다이소몰’을 통합 개편하며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장했고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다이소몰은 지난 1월 통합 한 달 만에 앱 월간활성이용자수 217만5525명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다이소 관계자는 샵다이소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차이점에 대해 “다이소는 신상품이 매번 출시돼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샵다이소몰을 통해 상품의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고 사용 후기 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몰을 통해 매장과 재고를 검색하고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더 잘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현재 다이소 온라인몰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것은 ‘빠른 배송’이다. 이미 쿠팡, 컬리 등 온라인 매체에서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을 시행하고 있고 중국의 이커머스 알리, 테무, 쉬인 등이 초저가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먼저 다이소는 샵다이소몰 오픈과 동시에 ‘익일배송’을 도입했다. 다이소몰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한진택배와 협업해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한다. 다만 다이소의 모든 제품이 5000원 이하이기에 3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는 주문 수량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쿠팡, 알리 등은 대부분의 제품이 무료 배송이기에 이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외에도 오는 7월부터 2026년 말까지 세종시에 3500억원 규모의 허브센터를 건립해 배송 경쟁력을 제고한다. 세종시 허브센터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 다이소 매장의 물류를 담당한다. 다음해에도 경기도 양주허브센터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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