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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냉각기 '칠러', 美 AI 데이터센터 시장 뚫었다

- 줄어든 TV 시장 점유율...웹 OS 기반 '플랫폼'으로 수익성 끌어올려

-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B2B 사업 비중 확대

  • 기사등록 2024-06-04 16: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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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TV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웹 OS 기반 플랫폼 서비스,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 등에 힘입은 B2B 사업 비중 확대, H&A 사업에 매진 중이다. 특히 H&A 사업부문의 빌트인 가전과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시스템은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고효율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며 신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검증된 기술력으로 북미의 5300여개 데이터센터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처럼, LG전자도 'AI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냉각기 \ 칠러\ , 美 AI 데이터센터 시장 뚫었다LG전자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TV 시장 점유율 하락...웹 OS 기반 '플랫폼'으로 수익성 끌어올린다


LG전자가 전면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데는 최근 TV 사업의 성장 둔화 영향이 크다. 지난 1분기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541만1000여대로, 매출 기준 전체 시장 내 1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1% 감소한 수치다. 감소한 점유율은 고스란히 중국 기업 하이센스와 TCL에 옮겨갔다. 이들 기업은 최근 가성비 TV를 앞세워 전 세계 TV 점유율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18년째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발을 뻗지 못한 초고가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특히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1년 연속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OLED TV에서도 점차 시장파이를 빼앗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냉각기 \ 칠러\ , 美 AI 데이터센터 시장 뚫었다LG전자 '2024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지난해 1분기 58.8%였던 LG전자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51.5%로 7.3%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1.9%에서 23.1%까지 점유율을 약 2배 끌어올렸다. 향후 중국의 추격까지 더해진다면 LG전자가 TV 시장에서 현재 수준의 입지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TV 판매와 별도로 수익을 안겨줄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웹(Web) OS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 사업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웹 OS를 통해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TV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기단계에 불과한 이 사업에서 750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광고 수입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가 확산됨에 따라 LG는 FAST 플랫폼 'LG채널'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B2C → B2B'로 이동하는 사업 구조... 2030년 B2B 매출 비중 40% 목표


LG전자의 웹 OS 플랫폼이 적용되는 곳은 TV뿐만이 아니다. 냉장고 등 가전 디바이스는 물론이며 차량에도 적용된다. LG전자는 자동차 산업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에 발맞춰 TV와 가전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에 특화된 웹 OS도 개발해 냈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맺고 제네시스 GV80, 카니발 등 차량에 웹 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오는 7월 출시되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도 공급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향후 유럽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냉각기 \ 칠러\ , 美 AI 데이터센터 시장 뚫었다LG전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 [사진=LG전자]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경기 변동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에 민감한 B2C의 높은 비중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대표적인 B2B 사업인 전장 사업과 함께 최근 B2B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H&A(생활가전) 사업을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H&A 부문은 B2B 확대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인 매출 30조1395억원을 거뒀다.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H&A 사업부는 빌트인(내장형 가전)과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을 중심으로 B2B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특히 B2B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사업은 빌트인이다. 2018년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한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이어 볼륨존(준프리미엄)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올해 초프리미엄은 전년 대비 200%, 볼륨존은 140%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두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도 'AI 수혜주'...북미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공급 본격화


지난해 빌트인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올해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의 차례다. HVAC는 시스템에어컨 전 제품에 대한 제어 솔루션을 일컫는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을 인수한 후 HVAC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Chiller)' 제품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주는 냉각 설비로, LG전자는 국내에서 LG 사이언스 파크, 하남 스타필드 등 대형 빌딩 위주로 공급을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 AI 고도화에 따른 서버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미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50여개의 데이터센터에 냉각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냉각기 \ 칠러\ , 美 AI 데이터센터 시장 뚫었다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 제품. [이미지=LG전자]

많은 기업이 앞다퉈 유사 제품들을 내놓고 있음에도 이들 데이터센터들이 LG전자를 고집한 이유는 단연 기술력이다. LG전자 공랭식 냉각시스템의 전력효율지수(PUE)와 냉난방성능계수(COP)는 각각 '1.2~1.4'와 '6.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 최근 엔비디아(NVDIA) 등이 채택하며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액침 냉각’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북미 AI 데이터센터에도 5만 냉동톤(RT) 규모의 냉각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 LG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번 북미 공급을 시작으로 다른 데이터센터들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는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의 절반에 달하는 5300여곳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있는 만큼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LG전자는 지속적인 HVAC 관련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북미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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