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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기술수출·제품매출↑' 쌍두마차가 '제약 TOP2' 이끌어

- 5년간 매출 평균 11.79%↑…'고속 성장'으로 업계 2위 달성

- 1.7조 '빅딜' 기술수출 + '아토젯·프롤리아' 제품 매출 호조까지

- 케이캡' 매출 공백…대안은 '신약·코마케팅'

  • 기사등록 2024-04-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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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종근당이 지난해 기술 수출 대박에 힘입어 영업이익 부문에서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도 '제약업계 TOP2'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종근당은 국내 3위 제약사였다. 국내 6위 기업이었던 5년 전 규모와 비교하면 이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해외로의 기술 수출과 제품 매출 상승이 이같은 호성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의 올해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케이캡' 판권 재계약에 실패하며 올해 매출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책임졌던 케이캡의 이탈이 확정된 만큼, 종근당이 신약개발 및 다른 기업과의 마케팅 협업으로 전력 누수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5년간 매출 평균 11.79%↑…'고속 성장'으로 업계 2위 달성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1조6694억원, 영업이익 24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2.17%, 124.39%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기준 매출액 2위, 영업이익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최근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종근당, \ 기술수출·제품매출↑\  쌍두마차가 \ 제약 TOP2\  이끌어종근당 최근 10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종근당은 지난해 실적 기준 '업계 2위'다. 몇년 전 종근당의 규모를 아는 이라면 더욱 놀랄 만한 성적이다. 지난 2018년 종근당은 연간 매출액 9562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거둬들였다. 당시만 해도 매출액 기준 국내 6위 제약사였다. 5년 만에 유한양행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을 빠르게 추월했다. 


실제로 종근당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1.79%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기업들의 성장률(평균 5~6%)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더해 영업이익 기준 국내 제약업계 선두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종근당은 지난해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757억원)과 비교하면 225.76% 증가했으니 '쾌속 성장'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1.7조 '빅딜' 기술수출 + '아토젯·프롤리아' 등 제품 매출 호조까지


지난해 종근당이 '제약 탑2'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 수출과 제품 매출 상승 덕분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스위스의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약 물질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으로, 종근당은 우선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라 12억2500만달러(약 1조6241억원)의 마일스톤과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됐다. 


종근당, \ 기술수출·제품매출↑\  쌍두마차가 \ 제약 TOP2\  이끌어종근당-노바티스의 'CKD-510' 기술 수출 관련 계약 세부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KD-510은 저분자 화합물질로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의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


여기에 매출 비중 최상위 품목들의 성장도 종근당을 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종근당 매출 비중 1위 '케이캡(8.2%)'의 실적은 전년대비 약 155억원 상승했고(1220억 → 1375억원), 2위 '프롤리아주(6.9%)'도 약 200억원 증가해(956억원 → 1158억원)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케이캡' 매출 공백…대안은 '신약·코마케팅'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케이캡 판권을 두고 벌인 B사와의 승부에서 패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약 140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달성하면서 종근당 매출의 약 8%를 홀로 책임졌다. 매출 비중 1위 제품 이탈에 종근당은 올해 '신약개발'과 '코마케팅'으로 빈자리를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 \ 기술수출·제품매출↑\  쌍두마차가 \ 제약 TOP2\  이끌어종근당이 지난 1일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 판매에 나섰다. [사진=대웅제약]

지난 1일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영업·마케팅 역량을 모아 동반성장의 가치를 앞세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케이캡 판매 종료에 대한 대안책을, 대웅제약은 주력 상품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더해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CKD-702’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KD-702는 기존 폐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오는 5월 임상 1상시험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임상 1상 파트1에서는 안전성 등이 확보됐다. 종근당은 CKD-702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한 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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