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GS리테일, 왜 신용등급 전망 하향됐나...한기평 보고서 살펴보니

- 1~3Q 영업현금흐름 4345억, 전년동기比 22.94%↓

  • 기사등록 2022-12-29 16:15:04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재계 9위' GS그룹 주력 계열사의 하나인 GS리테일(대표이사 허연수 김호성)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것이 파문을 낳고 있다. 황금알 낳는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로 알려진 편의점 키플레이어 사업자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것은 한국 경제가 혹한기에 들어섰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델들이 GS리테일과 GS 샵(SHOP)의 판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홈쇼핑 합병으로 덩치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26일 GS리테일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의 세 단계가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GS리테일 신용등급 조정 내역. [자료=한국기업평가]

GS리테일은 GS25를 운영하고 있으며 CU, 세븐일레븐과 더불어 국내 편의점 '빅3'로 불린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사업은 끝났다'는 지적이 있지만 오프라인 편의점만큼은 예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국내 편의점 매장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날마다 차곡 차곡 현금이 쌓이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불린다. 이같은 양호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편의점 사업자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경우는 드물다.  


GS리테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다. 


연결 기준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1.90%로 최근 3년만에 처음으로 2% 미만으로 떨어졌다. GS리테일의 그간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65%(2019년)→2.85%(2020년)→2.14%(2021년)에 이어 올해 1~9월 1.90%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1~9월 영업이익률이 1.9%로 전년동기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 추이. K-IFRS 연결 기준. [자료=GS리테일 사업보고서]

수익성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신규 서비스 관련 마케팅, IT비용 증가 때문이다. 이는 GS리테일 3분기 보고서에서 확인된다. GS리테일은 올해 1~3분기 매출액 7조8781억원, 영업이익 1831억원, 순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별도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6.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 78.10% 감소했다.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1조86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65 급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계정과목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88.34%), 판매촉진비(+72.48%), 급여 및 상여(+34.80%), 복리후생비(+64.67%)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2.32%로 전년동기 대비 0.63% 포인트 낮아졌다. 연결 기준으로는 1.91%로 전년동기 대비 0.76%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2020년 11월 GS홈쇼핑을 합병하고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너지가 가시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재무안정성 악화도 신용등급 하향의 원인으로 나와 있다. 


올해 들어 파르나스제주 호텔 오픈과 편의점(SSM 점포 포함) 확대로 리스부채가 올해 9월 기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은 121.3%로 지난해 말 114.2% 대비 증가했다. 


◆1~3Q 영업현금흐름 22.94%↓... 편의점 사업 빨간불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현금흐름 악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GS리테일의 영업현금흐름은 4345억원으로 전년동기 22.94%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394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이란 해당 기간에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찰다발'을 의미하며, 현금출납기에 매일매일 현금이 들어오는 편의점 사업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이 두자리수로 감소한 것은 유의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의 영업현금흐름 내역. K-IFRS 별도 기준. [자료=GS리테일 분기보고서]

GS리테일의 현금 유동성에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GS리테일은 현금성자산 9909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895억원, 기타유동자산 82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이 매달 유출하는 비용은 8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GS리테일의 올해 1~9월 판매비와 관리비 1조8672억원과 매출원가 5조8273억원의 합계액을 9개월로 나눈 값이다. 


GS그룹 계열사 현황.  2021년 말 기준. [자료=한국기업평가]


GS리테일은 GS에너지와 더불어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며, 후레쉬서브, GS넷비전, 파르나스호텔, GS네트웍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GS(57.90%)이다.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故) 허신구(1929~2017) GS리테일 명예회장 차남이다. 


hsh@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12-29 16:15:0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