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가 지난해 매출액 2228억원, 영업손실 213억원, 순손실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30.2% 감소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 [사진=BAT코리아]
이번 실적의 회계기간은 지난해 1~8월의 8개월간이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8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BAT로스만스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BAT코리아의 영업조직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전하고, 주요 인력을 BAT로스만스로 옮기며 해고 급여 209억원이 발생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전년비 실적 감소 폭이 컸다.
BAT코리아 판관비에 포함된 부가가치 금액. [이미지=BAT코리아 감사보고서]BAT코리아의 영업종료는 실적과 관련있다.
BAT코리아의 매출액은 2014년 이후 연평균 5%씩 감소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 51억원을 냈다. 2011년 영업이익 669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
이에 BAT 본사는 BAT코리아를 해체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유통ᆞ판매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전략을 시행했다. 이전까지 BAT 제품은 국내에서 BAT로스만스→BAT코리아→유통판매사의 3단계로 판매돼왔고, BAT코리아는 유통판매사를 관리하는 영업중심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판매경로에서 편의점 비중이 70%로 커지면서 소매점을 상대로한 영업의 중요도가 줄어들었다. 또 소매점에 개별적으로 납품하는 대신 편의점 자체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자체 영업망의 필요성이 낮아졌다.
현재 BAT로스만스 대표이사는 김은지 전 BAT코리아 사장이 맡고 있다.
김은지 대표는 2004년에 던힐 브랜드 매니저로 BAT코리아에 입사해 던힐 브랜드 팀장, 브랜드 전략으로 승진하며 약 10년 동안 던힐 브랜드를 키웠다. 던힐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2004년 12.21%에서 10년 평균 16.8%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팀장이었던 2010년에는 던힐 브랜드의 국내 최대 점유율인 18.08%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0년 7월 BAT코리아 사장에 취임했다. ‘던힐 신화’를 세웠던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BAT코리아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그렇지만 BAT 국내 유통 채널의 구조적 한계까지 극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