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이 새해 1월 DL㈜ 새 명칭으로 돈의문 시대를 개막한다. 대림그룹은 그룹 명칭을 DL로 변경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한다고 29일 밝혔다. DL은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각 사업별 그룹 역량을 집중해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사업부는 DL케미칼(DL Chemical)으로 분할됐다. 계열사인 대림에너지, 대림에프엔씨, 대림자동차도 각각 DL에너지(DL Energy), DL에프엔씨(DL FnC), DL모터스(DL Motors)로 사명을 변경했다.
DL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할 계획으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하여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계열사 DL이앤씨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수주 중심의 전통적 건설사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케미칼은 기존 범용 제품의 생산 설비 증설과 생산 거점을 다원화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DL에너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적 추진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D타워 돈의문 빌딩은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는 기업들이 사옥으로 사용하게 된다. DL이앤씨 임직원과 DL케미칼, DL에너지 등 계열사 임직원들은 D타워 돈의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 6,224㎡ 규모다. 계열사 6곳의 임직원 약 3천명이 근무하게 된다.
DL은 1939년 현재 인천 부평역 앞 ‘부림상회’로 창업해 1947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 광화문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사명을 대림산업으로 변경하면서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1975년 10월 종로구 수송동 146-12번지에 신사옥 공사를 시작해 1976년 12월 수송동 ‘대림빌딩’을 준공해 입주하면서 수송동 시대를 열었다. 대림빌딩은 이후 1984년 증축, 2002년 리모델링을 거쳐 44년 동안 사옥으로 사용됐다.
한편, 대림산업은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59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