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 업종의 대장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정책 공조와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적극적으로 나오며 국내 증시의 소강 국면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대장주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나타났던 양상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위기 상황 때마다 대장주가 반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는 2008년 10월 1100선이 무너지면서 2017년 말 대비 54.5% 폭락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0년 10월 1897선까지 80%가량 반등했다. 당시 대장주들의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90% 올랐고, 현대자동차는 230% 넘게 급등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마찬가지다. 2015년 8월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하락했지만 1년 뒤인 2016년 8월 주가는 2000선을 넘으면서 12%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36.36%에 달했다.
현재 코로나19 속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6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상승 마감했다. 8거래일간 30% 가까이 떨어진 폭락장 이후 상승 전환이었지만, 뒤늦게 장이 열린 미국 3대 증시가 각각 4% 안팎 추가 하락했다. 다만 지난주 벌어졌던 극단적인 패닉 상황에서는 벗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증시가 소강 상태로 진입하면 업종 대장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러운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이미지.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코로나19발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례적인 매수 행렬을 보인 것도 ‘대형주는 결국 오른다’는 믿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단기 약세와 중기 상승 국면에서 가장 교과서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핵심 주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것”이라며 “올해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이 큰 업종별 대표주가 코스피지수보다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주도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이 꼽힌다.
한편, 대규모로 자사주 매입 행렬에 나서는 기업도 적지 않다. 공포심리로 주가가 크게 추락하고 있지만 이 국면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0% 이상 떨어진 조선·철강·에너지 등 중후장대 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더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5월까지 129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부터 5785억원 규모의 자사주 462만8000주 매입에 나섰고, 삼성물산은 회사가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80만 주를 다음달 소각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도 5월까지 304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