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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연방준비은행 "코로나 사태로 금융 시장이 매우 이상하게 붕괴돼"

- 13일 서킷브레이크 발동하자 긴급 성명..."이틀 간 총 1.5조달러 단기 자금 공급"

  • 기사등록 2020-03-13 04: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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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미 증권가가 1987년 이후 최악의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자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조 달러(우리 돈 1810조 5000억원) 단기 자금을 시장에 긴급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13일(한국시간, 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또 다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자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 등 주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은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금융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매우 이상한 붕괴(highly unusual disruptions)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재무부 발행 국채 매입과 레포 오퍼레이션(환매조건부 채권 운영)을 통해 시장에 단기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뉴욕 연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선 당일 13일과 14일 이틀 간 세 번에 걸쳐 단기 자금 총 1.5조 달러를 시장에 풀 계획이다. 13일에는 3개월 만기 레포 오퍼레이션(환매조건부 채권 운영)을 통해 시장에 5000억 달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14일에 같은 방식으로 50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며, 이날 1개월 만기 레포 오퍼레이션을 통해 5000억 달러 어치를 마저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뉴욕 연은은 14일부터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단기 국채 600억 달러 어치를 사들이며 다음 달 14일까지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조치는 13일 증시 개장 직후 S&P500지수가 직후 7%넘게 폭락하는 바람에 서킷브레이커(1단계)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15분간 중단된 데 따른 대응이다. 12일(현지시간)오전 증시에서는 3대 증시(대형주 중심의 S&P500,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가 나란히 7%넘게 급락했다. 특히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 발동돼 최근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 판데믹(pandemic·전세계 대유행)에 따른 심상치 않은 글로벌 금융 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선물시장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선물이 5%넘게 급락한 결과 거래가 일시 중단됐었다. 다우 지수 선물이 개장 직후 1100 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그으며 출발한 결과다. 선물시장 거래 규칙에 따라 오버나이트 선물 가격이 5%넘게 하락하면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앞서 8일에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S&P 500 지수 선물이 아시아 전자거래에서 하한가를 치면서 한때 거래가 일시 정지된 적이 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중국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CB발표 이후 유럽 증시는 장 초반 6%선 하락세에서 낙폭이 더 커져 범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와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증시가 장중 일제히 10%이상 폭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13일 미국·유럽증시 폭락 사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긴급 발표가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고, ECB결정 역시 기대에 못미친다는 시장 실망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웰스파고 투자의 스콧 렌 글로벌시장 수석전략가는 "11년간의 미국 장기 호황 동안 특히 최근 호경기를 이끌어온 것은 소비자들이었지만 기존 대책은 소비 심리 회복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3일 ECB는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규모를 1천200억 유로 더 늘리기로 했다. 다만 시장 기대와 달리 기준 금리는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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