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도로 대응할 실익이 크지 않다며 가격 매력이 높아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100선에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00~2050, NH투자증권은 2000~2100, KTB투자증권은 1950∼2210 등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지난 28일 3.30% 하락한 1987.0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가 198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9월4일(1988.53) 이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공포가 반영된 결과다.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사진=더밸류뉴스]
삼성증권 문동열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 단기 낙폭이 예상보다 컸고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하며 마감해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8월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동성이 글로벌 증시 대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지금은 매도로 대응할 실익은 크지 않고 가격 매력이 높아진 업종 종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며 "중장기 세계 거시경제 회복 사이클에 대한 시각이 유효하고 주식 시장 관심이 시장 충격에서 정책 대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 매력 확대를 기준으로 한 최선호 업종은 화학, 자동차, 반도체, IT하드웨어"라며 "이들 업종은 올해 고점 대비 낙폭이 15~20%에 육박하지만 실적 전망은 하향조정되지 않고 여전히 올해 3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화학 업종의 경우 에코프로비엠, SKC코오롱PI, SK케미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봤고,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 S&T모티브를,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테스, 해성디에스를, IT하드웨어 업종에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에스에프에이 등을 각각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이들은 단기적으로 실물경제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려 대비 주가 조정 폭이 과도하다”며 “시장의 관심이 정책 대응으로 이동하는 단계에서 글로벌 대비, 또 타업종 대비 탄력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