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 감소와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기 둔화가 수출 둔화의 치명적인 영향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65억달러)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만큼 감소폭이 크다. 전월과 비교해도 6.0% 감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기준으로 보면 수출 감소폭이 나쁘지는 않았고 특히 작년 동기에 워낙 수출 실적이 좋아서 기저효과를 봐야 한다”며 “월말로 갈수록 수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10월 수출 실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28.8% 감소했고 승용차(-6.5%), 석유제품(-38.4%), 선박(-8.4%) 등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44.8%), 가전제품(11.7%)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20.2% 감소했고, 일본 수출도 21.3% 감소했다. 미국(-17.4%), 베트남(-2.3%), 유럽연합(EU)(-36.6%) 등지로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중동(1.5%), 싱가포르(17.7%) 등은 수출액이 증가했다.
10월 1~20일 수입은 254억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2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승용차(32.1%), 정보통신기기(9.5%) 등이 늘었고, 가스(-39.1%), 석유제품(-37.0%), 원유(-31.5%), 기계류(-15.9%)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수입이 30.1% 줄어들었다. 중동(-34.8%), 미국(-21.9%), EU(-16.4%), 중국(-9.2%) 등도 수입이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은 반도체와 함께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