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 [사진=유니클로]
[더밸류뉴스= 이경서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최대 피해 브랜드로 거론되는 유니클로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개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안부 할머니를 비꼬는 듯한 이번 유니클로 광고”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이런 광고를 한 거 같지 않다”며 “일본과 한국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 같은 느낌이다”고 해당 광고에 의혹을 제기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 국내 CF방영을 시작했다. 광고에는 패션 콜렉터 98세 할머니와 패션 디자이너 13세 소녀가 등장한다. 광고 속 두사람은 패션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소녀가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는다. 할머니는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되묻고 소녀가 웃으면서 광고가 끝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라는 대사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를 연상하게 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말은 일본 극우 단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을 무력화할 때 자주 쓰는 반론이다.
유니클로 서울 여의도 IFC몰점. [사진=더밸류뉴스]
유니클로 본사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불매 운동에 대해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불매운동이 탄력을 받기도 했다.
앞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가 히트텍, 후리스 등 주력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드러났다. 어설픈 불매 운동의 최후”라고 조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더 제대로 해야 한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광고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정 국가나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광고라는 것이다.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80년’이라는 자막은 한국용 광고에만 나온다며 냉담한 반응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