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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항 대한항공기 사고, 타이어축 정비 부실 영향

-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 제작

- 타이어 축 최종 분해정비도 미국 업체

  • 기사등록 2019-09-30 10: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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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6월 일본 나리타공항에 착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타이어 축 파손의 이유가 제작 및 정비 부실의 영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의 '항공 중대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일 낮 12시 43분쯤 승객과 승무원 등 335명을 태운 대한항공 B777-300 여객기가 나리타공항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 축이 파손되며 급하게 활주로 유도로에 정지했다.

 

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나 승객들이 항공기 안에서 1시간 이상 갇혀 있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이를 '중대사고'로 규정했다. 사고가 난 12번 바퀴의 축 제작 과정, 오버홀(분해정비) 과정 중 타이어 축에 부식방지 처리를 하지 않아 바퀴 축 내부에서 마모 및 부식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마모 및 부식으로 타이어 축이 약해진 상태에서 착륙 시 가해진 동체 무게와 압력을 견디지 못했고 타이어 축이 부러져 위험한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타이어 축이 부러지며 △랜딩기어 축, △트럭 빔 등 부품, △브레이크 유압 호스 및 조향장치, △전기 케이블 등도 함께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의 마모∙부식된 타이어 축과 타이어 파손 사진. [사진=일본 운수안전위원회 보고서]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77-300 항공기로 타이어 축에 대한 최종 분해정비를 맡았던 곳도 미국 업체였다.

 

보잉사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바퀴 축 부식 위험을 인지하고 부식방지 처리를 하도록 매뉴얼을 개선했으나, 이전 생산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한항공은 2009년 7월 정비 매뉴얼에 따라 해당 바퀴 축에 대한 오버홀을 시행했으나, 당시 정비 매뉴얼에 '바퀴 축 부식방지 처리' 내용이 없어 해당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고서를 보면 이 사고는 제작사의 불완전 기술 기준과 미국 오버홀 업체의 실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의 과실이나 미흡했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직후 안전을 위해 동일시기에 생산된 바퀴 축 전체를 대상으로 비파괴검사를 시행해 추가 결함이 없음을 확인한바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기종 바퀴 축 전체를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앞으로도 정기검사를 반복적으로 수행해 근본적인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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