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무인배달'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뉴로’(Nuro.ai)에 9억4000만달러(약 1조580억원)를 투자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로는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의 두 엔지니어들이 탄생시킨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무인택시’ 보단 ‘무인배달’이 달성가능한 미래 자율주행차 모델로 보고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창업자 데이브 퍼거슨은 "우리의 목표는 일상에서의 로보틱스 혜택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와 손 회장의 "300년 비전"이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개발에 있어 "완벽한 파트너"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규모 투자로 뉴로의 무인배달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추가로 엔지니어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로(Nuro.ai)의 '무인배달' 자율주행차 [사진=뉴로 홈페이지]
비전펀드의 이런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회사는 아직 ‘유아기’ 상태다. 도로 위 맞춤생산된 뉴로 배달 차량은 아직 6대에 불과하다. 퍼거슨은 뉴로가 더 많은 무인배달 차량을 주행케 하기 위해 현재 여러 자동차와 전자기기 제조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교통기술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본사의 비전펀드는 지난 5월 제너럴모터스(GM)사의 자율주행자동차 계열사, 크루즈(Cruise)에 2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의 1000억달러 비전펀드는 우버, 디디추싱 등 자율주행차 업체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는 토요타와 ‘모네 테크놀로지’란 모빌리티 합작투자를 설립하기도 했다.
퇴직한 구글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또 다른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Aurora)는 지난 주 세퀴아 캐피탈과 아마존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5억3000만달러를 제공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