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신작 8종' 시험대

- 자체 IP 3연타·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률 12.4%

- 2Q 자체 IP 엔진 주춤하며 수익성 감소…지배구조 개편 속 장기 성과 남아

  • 기사등록 2026-10-06 16:36:45 | 업데이트 2026-10-07 11:23:02
기사수정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하는 'CEO탐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CEO가 기업, 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해 장수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가 법률가의 위험관리와 게임사의 흥행 본능을 한 판에 올려놓았다. 그가 각자대표로 합류하기 직전 넷마블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신작 일정 지연과 차입 부담에 시달렸다. 2024년 흑자로 돌아선 뒤 단독대표 첫해인 2025년에는 매출 2조8351억원과 영업이익 3525억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RF 온라인 넥스트·세븐나이츠 리버스·뱀피르의 자체 지식재산권(IP) 3연타와 비용 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절반 넘게 줄었고 순이익 대부분은 보유자산 매각의 도움을 받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그보다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이제 김병규호는 적자 탈출이 아니라 신작을 오래 서비스하며 반복 가능한 이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로 평가받는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더밸류뉴스∙AI생성]

◇ 김병규 대표는… 


△1974년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47회 사법시험 합격(2005) △사법연수원 38기 수료(2008) △법무법인 서정 변호사(2009~2011) △삼성물산 법무팀 팀장(2011~2015) △넷마블 법무·정책 총괄 경영 리더(2015~2018) △넷마블 경영정책담당 상무(2018~2021) △넷마블 법무담당 전무(2021) △자비스앤빌런즈 CRO(2022) △넷마블 기획·법무 총괄 경영 리더(2022~2024) △넷마블 각자대표이사(2024.3~2025.3) △넷마블 단독 대표이사(2025.3~현재)


◆ 영업손실 696억→영업익 3525억…반등의 공은 나눠 봐야


김 대표가 사내이사와 각자대표로 선임된 2024년 3월 당시 넷마블의 2023년 연결 매출은 2조5014억원, 영업손실은 696억원, 당기순손실은 3133억원이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였다. 신작 출시 지연과 기존 게임 매출 하향, 높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가 겹쳤다. 다만 2023년 4분기에는 이미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분기 흑자에 돌아섰다. 김 대표가 바닥에서 모든 것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던 회복을 이어받았다는 뜻이다.


2024년에는 매출 2조6638억원과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해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2025년 매출은 2조8351억원으로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3525억원으로 63.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1%에서 12.4%로 4.3%포인트 높아졌다. 매출보다 이익이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2024년 각자대표로 경영기획·법무·글로벌 관리를 맡았고 2025년 3월31일부터 단독대표가 됐다. 따라서 2024년 턴어라운드는 권영식 전 대표·도기욱 재무전략담당·개발 자회사와의 공동 성과로, 2025년 실적은 김 대표의 실행 책임이 더 커진 성적표로 구분하는 편이 타당하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넷마블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6517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6.8% 늘었다. 그러나 2025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5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2109억원은 1분기 영업이익의 네 배지만, 하이브 주식 88만주를 3208억원에 처분한 효과가 반영됐다. 자산 매각 이익과 게임 본업의 이익을 분리해 봐야 한다. 1분기 영업이익률 8.1%도 2025년 연간 12.4%보다 낮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그보다 조금 상승한 10.7%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3.4%포인트 낮아졌다.


◆ 2025 자체 IP 3연타에 수수료 감소…2026 신작은 '초반 매출보다 수명'


2025년 실적 개선의 첫 번째 엔진은 자체 IP였다. 3월 RF 온라인 넥스트, 5월 세븐나이츠 리버스, 8월 뱀피르가 차례로 흥행했다. 4분기 매출 비중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15%, 뱀피르 7%, RF 온라인 넥스트 4%였다. 해외 자회사 게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11%, 잭팟월드 7% 등과 함께 특정 작품 한 편에 매출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외부 IP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체 IP의 흥행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높였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넷마블 2025년 4분기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출이 1713억원 늘어난 2025년 지급수수료는 9470억원에서 939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인건비도 7200억원에서 699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마케팅비는 4700억원에서 5740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무조건 비용을 깎은 것이 아니라 흥행 가능성이 있는 신작에 광고비를 집중하고, 자체 결제와 자체 IP로 플랫폼·라이선스 수수료를 낮춘 구조다.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율은 35.6%에서 33.1%, 인건비율은 27.0%에서 24.7%로 떨어졌다.


2026년 전략은 더 어렵다.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시작으로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신작 8종을 예고했다. 1분기 말 출시된 두 게임의 매출 기여가 제한적이었고 초반 성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대표는 국가와 플랫폼별 이용 행태를 확인해 장기 생애주기(PLC)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라며 초반 매출 극대화보다 장기 안착을 강조했다. 이는 합리적인 설명이지만, 장기 서비스라는 말이 초기 성과 부진을 늦게 인정하는 방패가 돼서는 안 된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넷마블 2026년 2분기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ㅣ AI생성]

올해 2분기 실적은 '자체IP 엔진'이 주춤했음을 보여준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액 7492억원과 영업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매출의 7%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 4월 출시한 몬길: STAR DIVE는 게임 매출의 3%에 그쳤다. 넷마블 측은 올해 신작 세부 지표에 대해 "글로벌 지역 및 플랫폼별 특징에 맞춰 장기 PLC가 안착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비용은 지난 분기보다 증가했다.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가 1835억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9.1% 증가했고, 지급수수료 또한 외부 IP 게임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7.3% 증가한 23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는 급여 인상 효과를 반영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넷마블 IR 자료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모바일·PC 플랫폼 기반 신작 3종이 연이어 출격할 예정이다. 넷마블 측은 하반기 출시 예정작 3종의 타임라인에도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외부 IP 기반 신작들의 실적 기여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하반기 라인업의 성과가 단기 성과 부진을 씻어내고 장기 안착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이브 팔고 네오 품어…중복상장 막았지만 현금 사용처는 많아


김 대표의 두 번째 성과는 재무와 지배구조를 함께 손본 것이다. 넷마블의 순차입금은 2024년 말 약 1조13억원에서 2025년 말 7352억원으로 줄었다. 2026년 1분기에는 하이브 지분 매각으로 3208억원을 확보했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880억원으로 전년보다 1100억원 늘었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7610억원이고 유동부채 1조9010억원이 유동자산 1조2570억원보다 많다. 보유 투자주식의 가치가 크더라도 현금흐름을 계속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넷마블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넷마블네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7월 31일 효력이 발생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핵심 개발사 넷마블네오 지분을 78.5%에서 100%로 높여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별도 상장 계획을 접어 중복상장 우려를 없애고,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을 만든 우량 자회사의 이익을 모회사 주주와 일치시키겠다는 결정이다. 신주 발행에 따른 가치 희석을 막기 위한 82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6월 마쳤으며 연내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네오의 배당·개발 성과가 남았다.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2025년 결산배당은 718억원, 주당 876원이고 기존 보유 자사주 4.7%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6~2028년에는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최대 40% 범위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한다. 반면 코웨이 추가 지분 매입 1500억원, 과천 G-Town 신사옥, SpinX 잔여 인수대금 등 현금 사용처도 많다. 넷마블 측은 잔여 차입금 상환에 대해 "국내외 시장 동향과 금리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 대표가 자산을 잘 파는 CEO를 넘어, 핵심 게임에 투자하면서도 차입금과 주주환원 약속을 함께 지키는 자본배분자로 인정받으려면 투자별 회수기간과 수익률을 공개해야 한다.


◆법무팀장 출신 '구조 설계자'…방준혁 의장·개발자 사이가 진짜 시험대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8기를 수료했다. 법무법인 서정 변호사와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2015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법무·정책 경영을 차례로 맡았고 세무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지낸 뒤 넷마블로 돌아왔다. 게임 개발자보다 계약·규제·재무구조와 글로벌 자회사 관리에 강한 전략기획형 경영자다.


[CEO탐구] 102. 김병규 넷마블 대표, 2년 적자 끊고 영업익 3525억…\ 신작 8종\  시험대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넷마블]

그의 업무 스타일은 흥행작 한 편보다 구조를 먼저 보는 데서 드러난다. 비용 항목별 비율을 관리하고, 상장을 준비하던 넷마블네오를 완전자회사로 돌리며, 신작의 초반 순위보다 장기 PLC를 강조한다. 2년 적자를 끊고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높인 결과는 이 접근의 장점이다. 동시에 게임은 숫자로만 출시일과 완성도를 결정하기 어려운 창작 산업이다. 개발 일정 연기와 추가 비용을 실패로만 보면 품질과 인재가 함께 무너질 수 있다. 법률가의 원칙과 개발자의 시행착오를 연결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넷마블의 최종 전략에는 창업주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영향력이 크다. 지난 8월 공시한 탄센트 보유 지분 인수로 방 의장은 지분 38.34%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섰다. CJ ENM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17.34%, 7.03%를 보유한다. 김 대표는 소유경영자의 장기 전략을 실행하면서도 일반 주주와 이용자, 개발조직의 이해를 조정해야 하는 전문경영인이다. 어떤 신작을 중단하고 어떤 프로젝트에 더 투자했는지, 방 의장과 CEO의 권한이 어디서 나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그의 독자적 리더십도 보인다.


김병규호의 첫 판은 이겼다. 적자를 끊고 자체 IP의 수익성을 되찾았으며 중복상장 우려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두 번째 판은 더 까다롭다. 2026년 신작 8종 가운데 오래 살아남는 게임을 만들고, 자산 매각 없이도 현금을 벌며, 창업주가 아닌 대표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성과를 설명해야 한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10-06 16:36: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유통더보기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