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를 앞서 이끄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입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사내 임원 워크샵에서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거듭 강조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AI 기술을 앞서 활용하는 것이 곧 생존의 열쇠라고 진단한 것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4월 초 진행된 사내 임원 워크샵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대표 허윤홍)은 이달 초 용인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AI의 적극 활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임원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각 사업본부장, 부문장 등 임원과 차세대 리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샵은 외부 전문가 강연을 시작으로, 회사의 AI 적용 사례와 부문별 내재화 방안에 대한 분임 토의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현업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한 미래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허윤홍 대표는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디지털 전환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지난 2022년 허 대표 취임 이후 전사적 디지털 전환(DX)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워크샵은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열린 것으로, AI를 주제로 삼은 데에는 기술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숙련 노동자 감소와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자동화와 AI 기술 활용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 역시 공공사업 입찰에서 디지털 역량을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면서, 업계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워크샵에 참석한 한 시공 부문 임원은 “그동안 AI는 건설업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적용 가능성과 필요성을 체감했다”며 “특히 타 산업 사례를 접하면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근 AI 기반 건설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허 대표는 생성형 AI(Gen AI) 기반 디지털 내재화를 선언, 현장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작업 이해를 돕는 음성 안내 시스템 ‘자이 보이스’, 최신 시공 기준 정보를 검색 기반으로 제공하는 ‘자이북’ 등이 있다. 회사는 AI를 활용한 건설 현장 자동화 및 업무 효율화에 지속 투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