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필름·소재' 관심↑

- 건축 자재 부진에도 자동차 경량화에 집중하며 '자동차 소재' 실적↑

  • 기사등록 2024-08-21 17:33:5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LX하우시스(대표이사 한명호)가 전방 산업인 아파트 경기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주력 생산품은 창호, 바닥재, 단열재를 비롯한 건축자재이며 매출액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 가량은 자동차 필름·산업용 소재가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택 경기 부진에도 순이익 29%↑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 1조7913억원, 영업이익 702억원, 순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7%, 7.1%, 29.9% 증가했다. 올 상반기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 붙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 필름·소재\  관심↑LX하우시스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곳은 자동차 필름·산업용 소재 부문이었다. 


자동차 소재의 경우 차량 인테리어 고급화가 진행되고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여기에 발맞춰 자동차 시트용 원단, 인테리어 부품, 자동차 무게 감소에 기여하는 경량화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용 원단 제품으로 '소피노'(SOFINO), 천연 가죽 질감을 구현한 '베르노'(VERINO), 송아지 가죽과 유사한 촉감을 구현한 인조 피혁 '칼펠레'(Calfpelle), 실리콘을 원재료로 사용한 인조피혁 '루시노'(LUSSINO)가 있다.  


LX하우시스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자동차 중량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면 스틸(steel) 소재 대비 25%의 무게 절감효과를 가져온다.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 필름·소재\  관심↑LX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제품 리스트. [이미지=LX하우시스] 

하반기 전망도 양호하다. 


무엇보다도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월간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전세·월세 가격지수는 모두 상승세다. 특히 매매가격지수 상승지역은 6월 90곳에서 7월 97곳으로 증가했다. 보합지역도 1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하락지역은 87개에서 76개로 감소하는 등 전체적인 흐름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택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상급지에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투자수요 집중 등으로 신고가 갱신사례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거래의 상승은,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인테리어 수요의 상승과 맞물려 있기에 건축자재 사업부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세도 LX하우시스에 우호적이다. LX하우시스는 매출액의 절반 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환율 상승 수혜주로 분류된다. 최근 고환율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필름 사업부에 긍정적이다. 환율이 높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상승했다고 가정했을 때, 외국 바이어들은 기존 1달러에 1000원의 제품을 살 수 있다가 1200원의 제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즉, 수출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이엔드 전시장 '론첼 갤러리' 오픈, 프리미엄 시장 공략


LX하우시스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서울 삼성동에 하이엔드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제품 전시장 ‘론첼 갤러리(LONCHEL Gallery)’를 오픈했다.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 필름·소재\  관심↑서울 삼성동 론첼갤러리 전경. [사진=LX하우시스] 

이번 전시장은 국내 건설사 및 시행사 등 주요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강화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론첼(LONCHEL)’은 LX하우시스의 최고급 시스템 창호 브랜드이다. 외벽을 페인트 대신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 룩 시공 방식을 통해 미적 효과와 냉난방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철제 난간대 대신 유리 난간대를 사용해 외부 뷰를 개선하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론첼 갤러리에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인 ‘쿠치네 루베(Cucine LUBE)’와 ‘라스텔리(Rastelli)’ 등 유럽형 하이엔드 제품도 전시돼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인상, 건축비 증가로 인한 건설 경기 침체에도 꾸준하게 발생하는 유럽형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론첼갤러리를 건설사 및 시행사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조합 등의 자재 선택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할 대표 전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명호 대표, 취임 첫해 흑자전환 성과


LX하우시스는 LX그룹(회장 구본준) 주력사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LX그룹 계열사 가운데 LX인터내셔널(14조5134억원. 옛 LG상사)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LX하우시스 매출액은 3조5258억원이었다.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했다.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 필름·소재\  관심↑LX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LX하우시스를 이끌고 있는 한명호 대표는 LX하우시스 CEO를 두 번째 맡고 있다. 1959년생으로 1983년 LG화학에 입사해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해 설립된 LG하우시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2년 대표에서 물러났다. 2014년 한화L&C 대표를 지냈고 2022년 11월 LX하우시스 대표로 복귀했다.


LX하우시스, 건설업 위축에도 올 상반기 순익 30%↑ ..하반기 \ 필름·소재\  관심↑한명호(왼쪽 첫번째) LX하우시스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론첼 갤러리'에서 열린 오픈 행사에서 배우 전지현(가운데), 박대진 LX하우시스 이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X하우시스]◇한명호 대표는... 


△1959년생(64) 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 LG화학 입사(1983)·상해무역법인장(2022. 8) LG 경영관리팀장(2004. 1) LG부사장(2007. 1) LG하우시스 대표이사(2009. 4) 한화L&C 대표이사(2014.8) 한라앤컴 대표이사(2014. 8) △LX하우시스 대표이사(2022. 11~현재) 


한 대표는 취임 첫해에 해당하는 지난해 LX하우시스를 흑자전환시켰다. 지난해 LX하우시스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조5258억원, 영업이익 1098억원, 당기순이익 618억원으로 매출액은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6.91% 급증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hee190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8-21 17:33:5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